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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Brooklyn Lager (브루클린 라거) - 5.2%

by 살찐돼지 2016. 4. 13.


이름이 매우 단촐한 브루클린 라거(Brooklyn Lager)로

아무 정보 없이 본다면 '뉴욕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버드나 밀러와 같은 페일 라거를 만들었나?' 생각도 들지만,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붉은 빛의 엠버(Amber) 라거로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비엔나 라거(Vienna Lager)를

모델로 삼아 만들어낸 맥주라고 홈페이지에 설명됩니다.


윗 동네 보스턴에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와 같이

붉은 느낌이 있는 라거라는 것과 각각 양조장 대표 맥주 등

공통점이 발견되긴 하지만 브루클린의 엠버 라거는

사무엘 아담스처럼 홉 캐릭터가 강조된 편은 아닙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클린(Brooklyn) 양조장의 맥주 -

Brooklyn East India Pale Ale (브룩클린 이스트 인디아 페일에일) - 6.9% - 2010.02.04

Brooklyn Black Chocolate Stout (브룩클린 블랙 초콜릿 스타우트) - 10.0% - 2010.11.11

Brooklyn Pennant Ale' 55 (브룩클린 페넌트 에일' 55) - 5.0% - 2011.07.24

Brooklyn Summer Ale (브룩클린 썸머 에일) - 5.0% - 2011.08.22

Brooklyn BAM Boozle Ale (브룩클린 뱀 부즐 에일) - 8.6% - 2012.04.14



라벨의 양조장 명칭 위에 Pre-Prohibition Style 이라 적혔는데

이는 미국 금주령(1920년대) 이전에 만들어지던 방식이란 뜻으로,


미국 개척시대에 유럽 양조가들에 의해 만들어지던

금주령에 의해 미국 맥주 문화가 박살나기 이전 시기입니다.


양조장의 설명에 따르면 19세기 후반 브루클린(Brooklyn)지역은

미 동부 해안에서 가장 융성했던 맥주 문화가 꽃피던 곳으로,

50곳이 넘는 양조장들이 영업중이었다고 알려줍니다.


갓 유럽에서 전수되어온 비엔나 라거(Vienna Lager)스타일이

브루클린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라거 맥주였다고 하며,

그 때 그 캐릭터를 본 받아 만든게 '브루클린 라거' 라네요. 



맑다고 보기는 어려운 편으로 색상은 밝은 호박색입니다.

향은 홉에서 기인한 듯한 꽃이나 허브류이 향긋함과

오렌지나 살구 등의 새콤달콤함이 살짝 올라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향이 튀지는 않아도 확실히 잡혀있는데,

카라멜이나 구운 토스트와 같은 달고 따뜻한 감이 있네요.


탄산은 몽글몽글한 편으로 탁 쏘는 느낌이 없습니다.

입에 닿는 감촉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끈덕지게 입에 남아서 질리게 하지 않으며

무게감은 가볍고 연한 편이어서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향긋하고 잔잔한 느낌의 홉 맛이 있는데,

향에서 설명한 것 처럼 오렌지, 자몽, 살구, 꽃, 나무(흙) 등입니다.

사용된 홉은 독일산 할러타우 미텔프뤼와 미국의 캐스케이드 입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맥아적인 맛도 뚜렷하게 존재합니다.

카라멜, 토피, 토스트 등의 달고 온화한 풍미가 나타나며,

단 맛이 지나치지 않아서 물리지(Cloying) 않습니다.


살구 잼과 같은 새콤 시큼한 맛으로 마무리되는 맥주며,

뒷 맛은 깔끔한 편이라 여러 잔을 부르는 제품이네요.


사실 이 제품은 국내에 들어온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딱히 조명받을 일이 없었던 맥주로, '크래프트 라거' 라는게

인디아 페일 라거(IPL)과 같지 않다면 애매하게 다가오긴 합니다.


엠버 라거(Amber)/비엔나(Vienna) 라거 그룹에서는

브루클린 라거가 물리지 않는 Full Flavor 를 낸 제품이라 보지만


맛의 성향이 확실한 한 방의 임팩트 계보다는 잔잔한 밸런스 계열이며 

시트러스/열대 과일/핵과일 등등의 인기있는 맛 쪽도 아니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성향에는 잘 맞는 제품으로 그냥 맛있었습니다.

맥주 자체로도 불쾌한 요소 없이 잘 뽑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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