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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기타지역

Bucanero Fuerte (부까네로) - 5.4%

by 살찐돼지 2010. 2. 23.

체게바라 혁명의 나라이자,
룸바, 차차차, 맘보등의 음악이 있어
 흥이 절로 나는 음악의 나라.
그리고 시가담배와 럼등으로
남성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문화를 소유한 쿠바(Cuba).

오늘 마시는 Bucanero (부까네로)는
쿠바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맥주기업인
CBSA(Cerveceria Bucanero S.A) 소속의 맥주입니다.

이 맥주의 정확한 명칭은 Bucanero Fuerte 인데,
Bucanero는 해적을 뜻하는 영어단어
Buccaneer(버커니어)와 비슷한 뜻이라 하며,
Fuerte는 요새, 진지라는 의미의 영단어
Fort와 동일한 스페인어라고 하네요.
뜻을 풀이해보니 '해적요새'가 되는군요.
그래서 라벨에 강건해보이는
선장과 같은 남성의 그림이 삽입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 왜 해적맥주가 되었는지는 쿠바와, 쿠바가 위치한
카리브해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쿠바의 수도인 하바나는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이후,
스페인에 의해서 개척된 도시로, 카리브해를 오가는
배들이 정박하고 쉴수있는 항구도시이자 요새기능을 하던 도시였습니다.

17~18세기 스페인과 사이가 매우 좋지않았던 잉글랜드는
신대륙으로 진출, 엄밀하게 말하면 잉글랜드해적들이
카리브해안으로 들어와, 스페인과 신대륙을 오가며
금은보화등을 수송하던 스페인선박을 공격하여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해적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의 하바나는
항상 해적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약탈당하기 일수였고,
해적의 수는 점점늘어나 초기 해적단의 주류인 프랑스인 뿐 아니라
잉글랜드, 네덜란드인 등도 돈이 되기때문에
해적질에 합류하여 그 수는 셀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결국 스페인해군의 진압과 잉글랜드, 프랑스가
국익을 위해 묵인했던 불법행위에 대한
관용을 더 이상 베풀지 않음으로서
해적의 시대는 18세기에 이르러 막을 내렸습니다.

카리브해의 해적을 연상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인물은
잭스 페로우로 큰 인기를 끈 캐리비안의 해적이 떠오르는데,
실제의 해적들은 영화에서 처럼 의리있고 낭만적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부를 위해서 마을을 습격하여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고
약탈,파괴를 하는 일들이 본래 해적들의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해적들이란, 악의 존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특유의 스타일이나 모험심, 용맹함등이
현대에 들어서는 동경의 대상처럼 비추어 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쿠바에서 자신들의 선조들을 살육하고 약탈했던
해적들을 기억하면서 맥주까지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한국,중국에서 왜구를 떠올리며 소주를 만들면 참 이상하겠네요..


잔에 따라놓은 색상을 확인하면 호박색(Amber)을 띄고 있습니다.
알콜도수도 비교적 약간 높은편인 5.4%이고,
홈페이지에 친철하게 설명해놓은바로는
쿠바산 설탕을 맥주에 첨가하였다고 합니다.

부카네로는 매우 부드럽고, 진득하며
단맛도 살짝 확인 할 수 있는 맥주였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한 부류의 맥주라고 여겼던
설탕이 함유된 붉으스름한 맥주들인
레드호스(Red horse) , 아사히 죽센(Jukusen) 에 비하면
밋밋한 축에 드는 맥주라고 맛 보았습니다.

아사히죽센은 무게감과 진지함, 성숙함이 돋보이고,
레드호스는 단맛과, 높은 알콜도수(6.5%)가 특징인데,
부카네로는 아사히죽센과 레드호스사이의
중간에 위치하여 단맛도 적당하고, 그렇다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진지하고 무거운듯한 맛도 아닌맛을 선사한다고 느꼈습니다.

본래 이 같은 스타일의 맥주는 탄산의 쏘는맛도 적고,
맛 과 느낌 또한 대중적이지 않아서 큰 인기를 얻기는 힘들다지만,
쿠바에서는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잘 팔리는 맥주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쿠바에서는 먹히는 스타일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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