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체코

Budejovicky Budvar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 5.0%

by 살찐돼지 2009. 8. 21.

Budejovicky Budvar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인 미국의 Budweiser(버드와이저)의
모태가 되는 체코맥주입니다.
(Budejovicky Budvar 이하 줄여서 부드바르)

부드바르는 체코 남부 Ceske Budejovice-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출신한 맥주로 도시명을 독일어로 하면
Budweise-부드바이스가 됩니다.

부드바르가 체코어가 아닌 독일어이름으로 더 불려진이유에는
머나먼 중세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중세의 체코지역은 보헤비아로 불리며 보헤미아 왕이 통치를 하기는 했으나
보헤미아 왕은 독일 신성로마제국의 제후였습니다.

지금 독일과 체코는 다른언어 다른민족으로 구성된 별개의 나라지만
중세에는 한 국가안에서 가까운 지리적인 영향으로 인하여
두 지역간 많은 왕래가 있었습니다.
13세기 중반 보헤미아의 왕이 Budweise 에 대한 생산권을
시민들에게 부여하면서 독일과 체코내에
Budweise 라는 독일식 이름으로 그 맛이 널리 알려지게 되어
현재까지도 Budejovicky Budvar 보다는
Budweise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결국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무런 탈 없이
Ceske Budejovice 시의 맥주를 뜻하던 독일식의 상표
'Budweise'가 20세기에 오면서
100여년이 넘게 현재까지도 지속되어오는
상표분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1870년경 독일계 미국인 안호이저-부시는
 체코에서 맛 본 부드바르(Budvar)에 반하여
현지 수도승에게 배운 기술로 미국에
맥주회사를 건립하게 되었고, 명칭은 Budweiser 로 상표등록을하여
미국내에 판매하게 됩니다.

원조 부드바르 체코에서도 1895년 600여년간
체스케-부데요비체내에 독립되어 있던 양조장을 통일하여
부드바르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기업을 꾸려 생산하기 이릅니다.

한 쪽이라도 폭삭 파산해버렸으면 모를까..
안호이저-부시의 버드와이저는 미국을 재패하고
체코의 부드바르는 유럽의 맥주시장을 석권하였을
20세기 초 양쪽 회사는 서로의 대륙에서의 판매와 상표권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기로 합의를 봅니다.

그 후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체코는 독일에 병합,
전후에는 소련의 동구권에 속하게 되면서
서방의 자본주의 시장과 격리되며
부드바르는 서유럽쪽의 시장을 점차 잃게되고,
그 틈을 노려 미국의 버드와이저는 유럽의 자유시장에
뿌리를 내리게 되죠..

하지만 소련의 붕괴로 체코가 자유화되었을 때에는
이미 버드와이저가 유럽에서는 자리를 잡은 상태였고
기업규모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Budweise' 라는 같은 상표를 가진
다른회사의 두 맥주가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니
당연히 상표등록에 대한 분쟁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거대기업 안호이저-부시는 체코의 부드바르를 합병하려 수차례 시도하였으나..
맥주에 관한 자존심은 최고인 체코에서 받아 들일리 만무하였습니다.

체코의 부드바르는 북미지역에서는 체크바르(Czech-var)
유럽내에서는 부드바이스 부드바르(Budweise-budvar)
그 외의 지역에서는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ejovicky Budvar) 상표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상표권에 대한 분쟁은 수출하는 나라나라마다 승패가 엇갈려 다르게 나타나는데,
미국의 버드와이저같은 경우는 동유럽쪽에서는 패배하여
'Budweise' , 'Bud' 의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며..
영국과 같은 경우는 두 회사 모두 'Budweise' 사용이 가능하며

한국에서는 체코의 부드바르가 승리하여
우리나라에도 현재 체코 부드바이스 부드바르(Budweise-budvar)가
수입되어 체코 본고장의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인과 유럽인을 모두 사로잡은 부드바르의 맛은
제가 느끼기에는 시큼한 맛이 많이 나는 맥주입니다.
맛이 중간정도로 쓴 맥주이며 탄산이 많지 않고
쓰지않은 향긋한 홉의 향이 있으며,
첫맛에서 오는 맛은 새콤한 맛이지만
목넘김 후에는 새콤한 맛이 사라지고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며,
동시에 잔잔한 쓴맛이 마지막으로 찾아옵니다.

라거라는 맥주의 종류가
필스너 처럼 쓴 맥주도 아니고,
흑맥주처럼 고소한 맛이 강조된 맥주도 아니다 보니..
맥주 브랜드자체에 특색이 없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특히 주기 힘든 종류라고 생각하는데,
부드바르는 '부드바르 오리지널 라거' 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특정적인 맛을 갖춘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체코맥주를 체험해 보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쓴맛이 특징인 필스너의 교과서 필스너 우르켈과
버드와이저의 원조 부드바르를 마셔보시길 권합니다.
두 체코맥주가 아주 마음에 드시면 구하기는 조금 힘들겠지만..
또 다른 체코맥주인 프리마토(Primator)까지도 섭렵해 보시기를~~

*정보출처 - 프라하 무역관 김병호 차장님의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