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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Burton Bridge Empire Pale Ale (버턴 브리지 엠파이어 페일 에일) - 7.5%

by 살찐돼지 2010. 11. 5.


지난 4월 '마스턴즈의 올드엠파이어(Old Empire)' 편에서
영국의 맥주역사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도시가
버턴 온 트랜트 (Burton On Trent) 라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불과 인구 65,000 밖에 안되는 소도시인 '버턴'은
트랜트(Trent)강 위에 있다는, 단순한 의미의 이름을 가진 도시로,
19세기 영국의 번영과 시대를 같이한 페일에일의 고장입니다.

그 당시의 번영을 되새기고 싶었는지, 맥주의 이름은 Empire Pale Ale 이며,
라벨에는 영국의 깃발앞에 맥주를 마시는 장군과 인도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한 때 최고로 번성했을 당시에는 '버턴' 이란 작은 도시에만
맥주양조장이 30개가 넘었다고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20세기 들어 영국의 자유정부가 반-음주적인 태세를 취함에 따라,
국내시장이 점점 사라지고, 전쟁과 식민지등의 독립등에 의해
해외시장도 축소되어 문을 닫는 브루어리가 속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오직 5개의 브루어리만이 남았다고 하는데,
'버턴' 페일에일의 시초인 'Bass' 는 미국의 몰슨 쿠어스에 인수되었지만
브루어리는 남아서 Bass Ale 과 칼링(Carling)을 생산한다고 하며,

올드엠파이어의 마스턴즈(Marston's) 역시도 버턴에 브루어리가 있지만,
영국증권에 상장된 주식회사여서, 완전히 독립되지 않은 곳입니다.

나머지 한 곳은 여관에 부속한 아주 작은 양조장이고,
다른 하나는 양조를 시작한지 10년도 채 못된 곳입니다.

Burton Bridge 양조장이 버턴에서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독립된 형태의 지역브루어리이며,
버턴 맥주역사의 정통후계자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거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은편인
영국식 페일에일 중에서는 매우 센 도수(7.5%)의
'엠파이어 페일 에일' 은 IPA(인디안 페일 에일)와 흡사한
배경과 성격을 가진 맥주였습니다.

IPA 수준의 향긋하고 씁쓸한 홉의 맛까지는 아니지만,
나름의 홉의 향과 풍미가 풍부한 과일의 느낌과 어울러져,
마시면서 화사함을 전해받을 수 있었습니다.

맥주의 점성은 진하기는 하지만, 무게감이 묵직하지는 않으며
(당연히 라거류 보다는 무게감이 있겠지만..)
알콜의 존재감이 전혀 없기에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질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탄산이 많지 않아서 조금 김빠진 느낌도 들지만,
맥주 성격자체가 본디 탄산에 무게추가 있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일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되네요.

런던 프라이드(London Pride) 와 비교해 본다면,
그에 비해 탄산은 적지만.. 영국식 에일적 성향이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제품이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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