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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Cantillon Lou Pepe (칸티용 루 페페) - 5.0%

by 살찐돼지 2011. 1. 16.


브뤼셀의 람빅전문 양조장인 칸티용(Cantillon)에서 나온,
람빅중에서도 스페셜이라고 할 수 있는 루 페페(Lou Pepe)입니다.

브뤼셀에서 가장 이름난 명소인 오줌싸개 동상이 있는 거리가 있는
라벨을 가진 '루 페페' 는 '아저씨 혹은 할아버지 루(루이를 줄인이름)' 로,
프랑스 보르도에서 칸티용양조장에 포도와 와인배럴을 공수해주는
루이 할아버지께 바치는 의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칸티용내의 람빅들중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제품으로,
브뤼셀이 아니면 구하기 힘든 칸티용의 람빅이라고 하네요.

- 칸티용(Cantillon)의 다른 람빅들 -
Cantillon Gueuze (칸틸롱 귀즈) - 5.0% - 2010.08.08
Cantillon Iris (칸틸롱 이리스) - 6.0% - 2010.10.23
Cantillon Saint Lamvinus (칸틸롱 생 람비누스) - 5.0% - 2010.12.04
Cantillon Rose de Gambrinus (칸틸롱 로제 드 감브리누스) - 5.0% - 2011.01.04
Cantillon Grand Cru Bruocsella (칸티용 그랑 크뤼 브뤼셀 ) - 5.0% - 2011.01.11


칸티용에서 나오는 한정판(Cuvee)람빅인 '루 페페(Lou Pepe)' 에는
해마다 3가지의 람빅으로 교체하면서 만드는데,
괴즈(Gueuze), 크릭(Kriek), 프람브와즈(Framboise) 3종류인데,

제가 오늘 마시게 될 람빅은 2008년산 크릭(체리)이며,
참고로 2007년에는 프람브와즈(라즈베리) '루 페페' 가 양조되었습니다.

'루 페페' 가 다른 람빅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오직 보르도에서 와인만을 숙성시키던 오크통을 이용해
칸티용의 람빅들을 숙성시킨다는 것입니다.

특히 과일맥주인 크릭과 프람브와즈는 재료인 과일들이
와인오크통에 배어든 상태로 보르도에서부터 브뤼셀로 와서 숙성을 거치는데,

'루 페페(Lou Pepe)' 크릭은 일반크릭인 '로제 드 감브리누스' 보다
1.5~2배 정도의 체리가 더 첨가된다고 하는 칸티용의 야심작입니다.

돌이켜보면, 많은 맥주양조장들에서 그들의 빈티지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위스키, 와인, 꼬냑, 샴페인등의 다른 주류와 조합하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기존과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려는
양조장들의 노력이 있는것 같아, 이에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칸티용의 '루 페페(Lou Pepe)' 크릭은 확실히 와인스러운
성향이 짙었던 람빅으로, 다시말하면 와인맛이 나는 람빅이었습니다.

그말인 즉, 전통방식의 람빅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던 강한 산미가 없어진대신에
와인스러운 향이 풍부했으며, 포도가 아닌 체리맛이 나기는 하지만
꼭 와인을 마셨을 때 느낄 수 있었던 끝맛의 텁텁함이 살아있었습니다.

전통람빅 고유의 짜릿한 신맛이 없어서, 뭔가 이제는 허전했지만..
반면 그 때문에 마시기는 상당히 편했던 '루 페페' 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루 페페' 가 들어온다면, 그 누구도 이것을
보리, 밀, 홉이 들어간 맥주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항상 전통람빅과 함께했던 신맛이 없어서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들었던
칸티용의 '루 페페(Lou Pepe)' 크릭람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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