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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Carlsberg Special Brew (칼스버그 스페셜 브루) - 8.6%

by 살찐돼지 2012. 11. 21.

 

덴마크의 대표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에서 만든

스페셜 브루(Special Brew)라는 이름의 맥주가 오늘 시음대상으로,

 

'특별히 양조(Brew)했다' 는 의미의 스페셜 브루의 어감에서 오듯

이번에 리뷰하는 칼스버그의 맥주는 독특한  제품입니다.

 

우선 알콜 도수가 8.6%에 달하는 맥주로서

스타일은 스트롱 라거(Strong Lager)에 속합니다.

 

맥주가 스페셜해지면 꼭 도수가 강해져야한다는 법칙은 없으나

칼스버그의 스페셜 브루가 이리도 강한 도수를 가진데에는

나름의 사연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칼스버그(Carlsberg)의 맥주 -

Carlsberg (칼스버그) - 5% - 2009.08.04

 

 

칼스버그가 스페셜 브루를 처음 양조한 것은 1950년입니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 의 덴마크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써서 만든 것인데, 평소에 꼬냑(Cognac)을 즐기던

윈스턴 처칠의 취향에 맞도록 우선 도수를 높게 만들었으며,

꼬냑의 맛을 맥주안에서 느낄 수 있게 의도했다고 합니다.

 

윈스턴 처칠의 덴마크 방문 기념을 위해 일회용으로 끝나기에는

아쉬웠던 모양인지 1952년 스페셜 브루는 전 덴마크에 유통되었고

1970년대에는 맥주 탄생에 있어 도화선이 되준 영국에도 풀리게 됩니다.

 

덴마크 왕실로부터 공인받은 칼스버그는 덴마크 왕실의 행사가 있을 때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맥주를 양조하는 모습이 낯설지는 않은데,

 

일례로 덴마크의 왕비 Margrethe II 가 러시아 상트 페트르부르크를 방문시

칼스버그 산하의 야콥센(Jacobsen), 러시아의 발티카(칼스버그 산하),

덴마크의 대표 크래프트 브루어리 믹켈러(Mikkeller)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발리와인을 만들었던 사례도 있죠.

 

왕이 마실 맥주를 만든다면 어설프게 만들지는 않겠죠~

  

 

밝은 구릿빛에 상당히 맑은 색상을 간직하였던

칼스버그의 스페셜 브루(Special Brew) 맥주에서는

 

꽃과 흡사한 아름다운 향 + 약간의 나무 진액스러운

향기가 혼합된 듯한 내음이 코에 느껴졌습니다.

향에서 알코올의 역한 향기가 없는게 인상적이네요.

 

탄산감은 도수에 비해서는 많은편인 것 같았지만

절대량에 있어서는 청량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무게감은 도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고 연했지만

쉽사리 마실 수 있을 정도는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특별히 매끈하거나 질고 부드럽다는 느낌은 없이

페일 라거/ 필스너가 도수가 높아졌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 그대로 보여준다고 보았네요.

 

앞서 설명드리길 칼스버그 스페셜 브루에서는

꼬냑(Cognac)스러운 맛을 의도했다고 밝혔는데,

 

맛에 있어서는 '맥주스러운' 맛 보다는 바닐라와

카라멜이지만 맥주용 카라멜 맥아와는 다른

뭔가 오크 배럴에서 숙성이 된 듯한 단 맛이

전반적으로 파괴력 있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지속력있게

맥주안에서 쭉 전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이외에 조금의 홉의 풍미가 있기는 하지만

맛에서 약간 플로랄함을 부여할 뿐 쓴 맛은 없었고,

후반부로 갈 수록 맛은 깔끔해지나 꼬냑스런 여운은 입에 남네요.

 

스트롱 라거들이 자칫하면 소맥같은 맛을 내기 쉽상인데,

칼스버그의 스페셜 브루는 그렇지않은 면에서는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꼬냑스럽게 일관된 듯한 맛은 좀 아쉬웠네요. 

 

맥주를 선사해주신 승찬씨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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