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미국 플로리다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시가 시티(Cigar City)는 새로운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코스믹 크라운(Cosmic Crown)이라는 이름의 맥주로
우주 왕관이라는 명칭 답게 별자리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맥주 이름 바로 아래에 스타일이 바로 적혀져 있습니다.
Belgian Golden Strong Ale 로 해당 맥주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들을 꼽으라면 Duvel 이나 Delirium Tremens 가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시가 시티(Cigar City) 양조장의 맥주들 -
Cigar City Jai Alai (시가 시티 하이 알라이) - 7.5% - 2018.11.28
Cigar City Maduro Brown Ale (시가 시티 마두로 브라운 에일) - 5.5% - 2019.06.21
Cigar City Tocobaga (시가 시티 토코바가) - 7.2% - 2019.08.22
Cigar City Guayabera (시가 시티 구아야베라) - 5.5% - 2020.04.19
Cigar City The Benwood (시가 시티 더 벤우드) - 8.0% - 2020.12.09
Cigar City Space Pope (시가 시티 스페이스 포프) - 7.2% - 2021.05.31
맥주를 시음하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어색했던 부분은
그 어떤 맥주 스타일보다 병(Bottle)의 이미지가 매우 강했던
Belgian Golden Strong Ale 의 캔 제품이라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 해당 제품은 클래식한
벨기에식 골든 스트롱 타입의 특색을 따른다기 보다는,
호주산 홉 품종인 갤럭시(Galaxy)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갤럭시(Galaxy)는 New England / Hazy IPA 계통 맥주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열대과일 풍미가 가득한 품종으로,
New England / Hazy IPA 에 자주 쓰이는 홉 품종 세개를 묶어
시트라-모자익과 함께 국내에서는 시모갤 삼형제로 불립니다.
그런 갤럭시(Galaxy)홉을 주로 유럽산 노블 아로마 홉이 사용되는
벨기에식 골든 스트롱 에일에 변칙적으로 활용한 컨셉으로,
'은하' 라는 홉 이름 때문에 맥주 디자인도 우주로 나간 것 같군요.
탁한 외관에 짙은 금색 ~ 밝은 호박색에 걸치는 색상입니다.
풍선껌, 바나나 등등의 벨기에 효모 발효 향이 있고
홉에서 오는 듯한 사과, 오렌지 등등의 향도 납니다.
대체로 향긋하고 새콤한 향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생각보다는 많은 느낌은 아니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으로 기존의 벨기에 골든 스트롱
계통의 맥주들이 알코올 도수에 비해 매우 가벼운 성향임을 보면
오늘의 코스믹 크라운은 살짝 더 진득함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초반에는 꿀이나 밝은 카라멜 등을 연상시키는 단 맛이 있으며
살짝 단 맛을 준 뒤에는 뒤이어 나오는 발효 맛들과 합쳐집니다.
바나나라던가 배, 홉에서 오는 오렌지 등등과 합쳐져서
향긋함과 달달함을 동시에 주며, 쓴 맛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약간의 알싸한 정향 같은 느낌과 고소한 비스킷류 여운이 있고
알코올에서 오는 뜨뜻함이나 맛 등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대체로 산뜻하고 발랄한 맛들 위주로 형성되어있는 제품으로
맥주의 맛 자체는 엄청 복잡하게 얽혀있는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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