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미국

Cigar City Guayabera (시가 시티 구아야베라) - 5.5%

by 살찐돼지 2020. 4. 19.

 

Guayabera 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남성들이 입는 셔츠로

여러개의 포켓이 달려있어 작업할 때 기능적으로도 좋고,

스타일적으로도 뛰어난 팔방미인과 같은 옷이라 합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구아야베라(Guayabea)라고 하는

미국 시가 시티(Cigar City) 양조장에서 나오는 페일 에일로,

시트라(Citra) 홉을 사용하여 맛을 낸 제품이라 알려집니다.

 

맥주 이름과 셔츠가 무슨 연관이 있나해서 찾아봤더니,

시트라(Citra) 홉의 다양한 기능과 효용이 구아야베라와

닮아있다하여 이렇게 이름지어졌다고 밝혀져있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시가 시티(Cigar City) 양조장의 맥주들 -

Cigar City Jai Alai (시가 시티 하이 알라이) - 7.5% - 2018.11.28

Cigar City Maduro Brown Ale (시가 시티 마두로 브라운 에일) - 5.5% - 2019.06.21

Cigar City Tocobaga (시가 시티 토코바가) - 7.2% - 2019.08.22

 

대략 세계에 존재하는 홉 품종은 약 3-400 여 품종이 있습니다.

각 품종마다 쓴 맛에 특화된게 있는가하면, 맛과 향이 좋기로 알려졌거나

혹은 발효 후 홉을 투입하는 Dry-Hopping 에 탁월한 품종도 있습니다.

 

 따라서 맥주를 정식적으로 배우면 A 홉은 쓴 맛 용도이다,

B 홉은 아로마계통이다 이런식으로 배우기 마련인데,

 

Citra 홉은 (쓴 맛에 들어가긴 아깝지만...)쓴 맛도 잘 내며,

다른 홉과 섞지 않고 단독으로 사용되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맛과 향을 가졌으며 드라이 홉핑에도 특화되었기 때문에,

출시 이래로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가장 핫한 홉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IPA 를 취급한다면 안 쓰는 곳을 찾기가 더 힘들겁니다.

시트라 홉이 단독 주인공인 맥주를 블로그 내에서 찾으면 이것이나 요것 등이 있습니다.

 

가수로 예를 들자면 노래도 잘 하는데 작사작곡도 뛰어나면서 춤에 일가견있는

소위 엄친아 같은 홉이 시트라(Citra)이며 그래서 다른 홉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탁하지도 않지만 맑지도 않은 살짝 짙은 금색을 띕니다.

 

구아바, 패션푸르츠, 라임, 레몬 등등의 과일 향이 있지만

그래도 페일 에일이기 때문에 새콤함과 상큼함에서

Hazy IPA 와는 다르게 정도라는 것을 지키고 있습니다.

 

탄산감은 적당해서 청량하게 마시기에 좋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도 가볍고 산뜻하게 뽑혔습니다.

여름에 갈증날 때 시원하게 마시기에 알맞겠네요.

 

아주 약간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있었지만

정말 초반에 살짝 스쳐지나가는 정도로만 있고,

 

이내 시트라 홉의 향에서도 언급한 과일 같은 맛이

가득했으며 풀이나 솔과 같은 면모는 적었습니다.

 

깔끔하고 단려하게 시트라 홉의 맛만 뽑아냈으며,

쓴 맛도 과하지 않게 적당히 남아주는 편이라서

밋밋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번외로 옛날에 제가 막 홈브루잉을 시작하던 시절을

떠오르게하는 맥주로, 그 당시에는 시트라 홉이

세상에 공개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해외에서 구매한 것을

 

간단하게 시트라 페일 에일로 만들어서 마시고는 했는데,

물론 그 당시 습작보다는 Cigar City 의 제품이 낫긴하나

아무튼 그 시절 생각이 나게끔 하는 맛이라 기분이 좋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