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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Coronado / Pizza Port South Of The Pier (코로나도 / 피자포트 사우스 오브 더 피어) - 6.5%

by 살찐돼지 2020. 4. 11.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 도시

샌 디에고(San Diego)에 코로나도(Coronado) 양조장이 있으며,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진 않은 Pizza Port 라는 곳도 소재했습니다.

 

오늘의 맥주인 South Of The Pier 는 두 양조장의 콜라보 맥주로,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의 기후와 어울리는 IPA 타입인

West Coast IPA 를 두 양조장이 함께 기획했습니다.

 

 둘 간의 콜라보 맥주로 South Of The Pier 도 있지만

North Of The Pier 라는 제품도 존재합니다.

 

 

South & North Of The Pier 모두 West Coast IPA 이지만,

둘의 차이점은 IPA 에서 가장 중요한 홉(Hop)의 품종을

 

지구 남반구에서 자란 것이냐, 북반구에서 자란 것이냐로,

당연히 South 는 남반구, North 는 북반부 출신 홉을 썼습니다.

 

남반구 홉산지이면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가 되겠고

홈페이지에 묘사되는 홉의 풍미나 향 등은 둘 다 열대과일이니,

북반구 홉 또한 유럽쪽 보다는 미국 출신 홉 품종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시음하는 남반구 홉만을 사용한 South Of The Pier 가

그리 특이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데, 본래 West Coast IPA 를 위시한

아메리칸 IPA 라는 큰 틀에서는 미국 홉만 사용하는게 아니고,

 

오스트레일리아나 뉴질랜드 쪽의 홉들도 많이 사용했던터라

콜라보 맥주라는 특별함은 있지만 맥주 자체는 무난할거라 예상합니다.

 

 

Hazy IPA 급은 아니지만 다소 뿌옇던 짙은 금색입니다.

 

풀(Grass), 솔(Pine), 약간의 흙먼지 같은 향이 동반하지만

그래도 망고, 패션푸르츠 등의 열대과일 향이 더 강합니다.

희미한 정도의 시럽과 같은 단 내도 느껴졌습니다.

 

탄산감은 은근하게 있는 편이라 살짝 청량하며,

무게감은 West Coast 타입에 맞게 가볍게 설정되었으나

살짝 매끄럽고 보드라운 질감이 있어 마냥 연하지는 않습니다.

 

향과는 다르게 맥아에서 비롯하는 단 내는 거의 없어서

하얀 도화지와 같은 깔끔한 바탕을 갖추었다 봤습니다.

 

그 위로 향에서 언급한 홉의 과일 특징들이 나오지만

솔, 풀 등과 덩달아서 맛을 꾸며나가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Hazy IPA 와는 다른 West Coast 의 정체성을 보입니다.

 

홉의 맛들이 지나간 자리는 끝 맛이 상당히 말끔하게 정리되며,

잡미나 군맛 등등이 없는 편이라 약간의 홉 쓴 맛만 제외하면

마시는 사람에게 상당히 깔끔한 IPA 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좋습니다.

 

그 쓴 맛 조차도 개인적으로 West Coast IPA 의 평균에 비한다면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 편이라고 보았고, 제 취향에는 홉 쓴 맛의

잔존잠이 더 남아서 뒷 맛을 다스려줬으면 어떨까라는 의견입니다.

 

감촉은 매끄러운데 상당히 깔끔하고 달지 않게 끝나는 IPA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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