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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Delirium Nocturnum (델리리움 녹터눔) - 8.5%

by 살찐돼지 2010. 9. 1.


처음 보는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라벨과 병을 가진
델리리움 녹터눔 (Delirium Nocturnum)은
Huyghe Brewery 라는 벨기에의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Huyghe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맥주중에서는
'델리리움 녹터눔' 또한 유명하기는 하지만,
가장 잘 알려진 맥주는 '델리리움 트레멘스 (Delirium Tremens)' 라는
제품으로, 전세계에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델리리움 녹터눔의 의미는 '환각의 밤' 이며,
델리리움 트레멘스는 '술 마신뒤 찾아오는 환각' 이라 합니다.


라벨에 그려진 붉은 코끼리의 의미는
환각에서 보여지는 코끼리임이 분명한데,
환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려는 듯 코끼리 주변에는
흰색 소용돌이가 돌아, 뭔가 어지럽고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습니다.

나중에 제 블로그에 올라 오겠지만
'델리리움 트레멘스' 에는 코끼리 이외에
사자, 악어등의 동물들이 더 출현하고 있는데,

Huyghe Brewery 브루어리에서 이와 같은 이름과
라벨디자인을 선택한 까닭이 밝혀지기로는..
8.5 % 의 알콜도수의 강력함이 마시는 이를 취하게 했고,
누군가는 알딸딸한 상태에서 코끼리를 보고, 사자를 본 모양입니다.

양조장을 견학한 학생들이 '델리리움' 맥주를 마신 뒤,
환상속에서 본 동물을 그린것을 라벨에 그대로 적용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찌되었건.. 귀엽고 재미난 겉모습 속에는
'환각' 이라는 다소 위험해 보이는 이름과, 강력한 맥주가 숨어있는..
외관만 보고 판단했다가는 낭패를 면하지 못할 것 같네요 ~ 


벨기에식 스트롱 다크에일에 속하는
'델리리움 녹터눔' 에서는 3차 발효과정을 거치는 맥주로,
병에서 마지막 3번째 발효를 마친다고 합니다.

과일의 향이 강하게 풍겨져 나오는 동시에,
맛을 보는 순간 약간의 탄산이 쏘는 느낌도 돌면서,
신맛도 나며, 과일맛도 느껴집니다.
쓴맛이나 단맛은 그다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무게감이 특별히 무겁거나, 아주 진하거나 하지는 않으나
한 모금을 넘기면 호올스나 목캔디를 먹은 것 같은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8.5% 라고는 하지만
알코올 맛이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에게 있어서 강도, 맛의 지속력, 자극적임등에서
기대했던 것에 못미쳐서 아쉬움이 남았고,
이 정도로는 코끼리를 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소견일 뿐.. 유럽여행을 하시다가
코끼리가 그려진 분홍색 병에 담긴 맥주를 만나게 되면
한 번 시음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코끼리와 동물친구들을 만나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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