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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Duechars IPA (듀카스 아이피에이) - 4.4%

by 살찐돼지 2010. 4. 19.

매우 깔끔하고 부드러운 라벨을 가진 Deuchars IPA (듀카스 IPA)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인디안 페일 에일(IPA) 맥주이며,
출신지는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입니다.

에딘버러에 위치한 칼레도니안 브루어리 소속맥주로,
칼레도니안 브루어리 내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제품입니다.
칼레도니안 브루어리를 창설한 인물은 George Lorimer 라는 사람으로,
창설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22살의 나이었고, 1869년이었습니다.

1865년 그의 아버지가 사망하여, 유산을 물려받은 그는
골프에 재능이 있어서, 골프클럽에 참여하여 동호회원들과 골프를 즐겼다는데,
운동 좋아하는 혈기넘치는 남성들이 으레 그렇듯, 운동후에는 선술집으로 가서
맥주를 마시는 코스를 매번 밟았다고 합니다.

선술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자, George Lorimer는 그의 친구와 함께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가지고 브루어리를 설립할 것을 급기야 결심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깁니다. 넘치는 혈기를 주체하지 못했나 봅니다.

1919 년 창립자 George Lorimer가 사망하고나서
칼레도니안 브루어리는 스코틀랜드와 가까운 잉글랜드 동북부
선더랜드에 위치한 Vaux Brewery에 소속되어
2004년 스코티쉬 & 뉴캐슬 그룹에게 사들여지기 전까지
선더랜드에서 스코틀랜드의 최고 맥주 브랜드로 성장하였으며,
2004년 이후에는 다시 스코티쉬 & 뉴캐슬의 본부 에딘버러로 돌아왔으며,
스코티쉬 & 뉴캐슬 그룹이 하이네켄 & 칼스버그 연합에 의해 인수되면서,
현재는 하이네켄 그룹의 맥주로 남게되었다고 합니다. 


Deuchars는  Robert Deuchar 라는 사람의 성을 따온것이며
Robert Deuchar 사람이 정확히 어떤사람이었는지는 설명이 있지 않았고,
단지 1890년대에 에딘버러,뉴캐슬 지역에서 브루어리를 운영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칼레도니아 브루어리와 깊은 관련이 있는것 같네요.

도이차스 IPA 를 설명할 때는 화려한 수상경력을 빼놓으면 섭섭한데,
1991년부터  Deuchars 맥주는 1년마다
CAMRA 에서 주최하는 Champion Beer of Britain 혹은 Scotland 와
런던에서 열리는 GBBF (Great British Beer Festival)에서
수상하는 상을 골고루 휩쓸은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2005년에는 국제대회에서 에일부문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경력이 너무 많아 일일히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http://www.caledonian-brewery.co.uk/ipa_awards.html)

정말 CAMRA 에 뇌물수수를 한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많은 상을 캄라로 부터 수상하였는데,
과연 어떻기에 까다로운 CAMRA의 입맛을 만족시켰는지
마시기 전 매우 궁금해지는군요 ~~


심사위원단을 사로잡은 Deuchars IPA 를 맛을보니
확실히 범상치는 않은 맛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향은 약간 산뜻하면서 과일과 같은 향도 있었고,
거품이 조금 잘 일어나는 편의 에일 같았습니다.
옅은 붉은 빛이 감도는 이 맥주는
부담이 갈만한 묵직함, 쓴맛을 가진 맥주는 아니었으며,
적은 탄산, 중간정도의 무게감,
비단같은 부드러움으로 입안에 다가왔습니다.

맛에서는 홉의 쓴맛이 활성화 된 IPA 맥주에서
홉으로도 쓴맛대신에 비스킷을 먹은것과 같은
고소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Deuchars가 알려주는 것 같았고,
고소함이 지나간 뒤에는, 과일과 같은 약간의 상큼함이
입안에 지속적이게 남는 것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균형이 잘 잡혀있으면서, 준수하기만 하지는 않고
무언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IPA 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혹시나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를 방문하실 일이 생기신다면,
듀카스(Deuchars)를 한 번 마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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