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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Dupont / Allagash Brewers' Bridge (듀퐁 / 알라가쉬 브루어스 브리지) - 6.1%

by 살찐돼지 2020. 3. 16.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두 양조장간의 콜라보 기획으로

벨기에 농주라 불리는 세종(Saison)의 명가 Dupont

 

미국 크래프트 양조계의 벨기에 에일 스페셜리스트인

알라가쉬(Allagash)가 만나서 제작한 세종맥주입니다.

 

일단 신뢰할 수 있는 두 양조장이 콜라보하였으니

맛은 보장되었다고 기대하고 마실 순 있을 것 같네요.

 

 

전면 라벨에도 적혀있듯 부가곡물로 귀리와 호밀이 들어갔고,

특별히 브렛이나 초/젖산균 등을 접종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홉(Hop)은 미국 품종으로 사용하였기에,

오리지널 세종 맥주와는 다르게 마치 미국식 페일 에일 마냥

시트러스한 풍미가 세종에 담겨져있을거라 예상됩니다.

 

사실 2017년에 듀퐁 양조장이 다른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과

콜라보레이션한 비슷한 맥주의 시음기를 올린적이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유럽 전통의 맥주 양조장들,

그들 중에서 어떤 스타일의 확고한 역사적 선구자들일경우

(예를 들면 밀맥주의 슈나이더, 세종의 듀퐁)

(약간 듀퐁/슈나이더가 하자면 해야지! 의 느낌)

 

미국 유수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과 콜라보가 어렵지 않을거고,

콜라보를 통해 고리타분한 양조장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불어 넣어주면서

전통 맥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효모가 눈에 보일정도로 탁한 레몬~금색을 띄었습니다.

 

허브, 풀, 바나나, 감귤, 정향 등등의 홉이나 효모에서 오는

여러 향들이 함께 풍겨서 상당히 복잡적인 느낌입니다.

 

탄산기는 상당합니다. 거품이 많이 생기는 이유겠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성향이지만

탄산감이 높아 무게감이 한 단계 경감되었다고 봅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그리 나오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약간의 꿀이나 시럽과 같은 맛이 희미합니다.

 

세종 효모에서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발효 풍미인

정향, 바나나, 배 등의 풍미가 기틀을 잡아주는 듯 했고

홉의 감귤, 솔, 풀과 같은 맛들이 발산되듯 퍼졌습니다.

홉에서 나오는 쓴 맛(IBU)는 존재감이 크진 않네요.

 

향에서는 잘 못느껴졌던 호밀(Rye)의 존재감이 맛에서

개인적으로 특히 뒷 맛에서 발휘되었다고 보는데,

 

세종 효모의 기본적인 알싸함과 겹쳐지면서 뒷 맛에

슬쩍 화한(Spicy)맛이 나오는게 기분 좋게 다가왔습니다.

 

홉(미국)과 효모(세종)와 곡물(귀리,호밀)의 맛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과하지 않았던 맥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게 저의 시음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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