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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Dupont Monk’s Stout (듀퐁 몽크 스타우트) - 5.2%

by 살찐돼지 2016. 10. 9.


가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 지식으로 세운

자신 만의 규칙때문에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세종(Saison)맥주로 이름난 벨기에 Dupont 에서 만든

몽크(Monk's) 스타우트라는 이름만 본다면,

Monk 의 이미지 = 벨기에가 너무 강했기에


개인적으로 이 맥주의 존재를 처음 인지했을 땐,

크로스오버 타입인 벨지안 스타우트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듀퐁(Dupont)에서 만든 스타우트였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뒤퐁(Dupont) 양조장의 맥주들 -

Saison Dupont (세종 뒤퐁) - 6.5% - 2010.12.11

Bons Vœux (봉 부) - 9.5% - 2010.12.24

Biere De Miel (비에르 드 미엘) - 8.0% - 2011.01.01

Moinette Blonde (뫼네트 블론드) - 8.5% - 2013.05.25

Moinette Brune (뫼네트 브륀) - 8.5% - 2014.03.20



스타우트/포터 맥주는 독일이나 벨기에 등의 유럽 대륙에서도

인기가 많아 오래 전 영국-아일랜드의 제품들이 많이 수출되었습니다.

 

본래 이 맥주는 1950년대에 Dupont 양조장에서 만들었던 맥주이나

한 동안 제조가 중단되었다가 2011년에 재출시했다고 알려집니다.


영국의 스타우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맥주로

벨기에 효모가 쓰인 벨지안 스타우트와는 관계 없습니다.

그냥 벨기에 출신일 뿐. 제가 혼자서 오해했을 뿐입니다.


스타우트에서 Dry 와 Bitter 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선

달콤한 Sweet Stout 계열이 아닌 Dry Stout 제품입니다.



색상은 스타우트(Stout)답게 그냥 검습니다.


약간의 곡물 + 꽃/식물류의 향기가

검은 맥아의 향기와 어울러진 느낌입니다.

탄 내, 에스프레소가 향에선 압도적이진 않네요.


탄산은 나름 있는 편으로 청량함이 전달되며,

가벼운 무게감과 연한 질감을 갖추었습니다.

진득-묵직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봤습니다.


맛은 향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수 5도 초반대 스타우트에서 이렇게 까지

검은 맥아의 맛이 세게 나타난게 있었나?'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검은 맥아의 캐릭터가 강합니다.


9% 대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통에 적용되었더라도

충분히 자극적일 수준의 검은 맥아 맛이라 봅니다.


그것도 포터에 들어갈 법한 순한 검은 맥아가 아닌

탄 맛, 스모키, 재(Ash), 원두 느낌이 완연했던

풍미가 강한 검은 맥아 맛이 있었습니다.


질감과 무게감에서 이미 짐작했지만

카라멜이나 토스트 검붉은 건과일 등등의

맥아에서 나올법한 단 속성은 배제되었기에

검은 맥아의 맛은 더욱 부각된 효과를 누렸습니다.


스모키함과 탄 맛이 지나가면 씁쓸한 홉 맛도 나며,

확실히 제 오해인 벨기에 효모 맛은 단연코 없었습니다.


드라이 스타우트(Dry Stout)라는 계열의 맥주에

주관적인 판단하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여지는 맥주입니다.

5.2% 밖에 안 되는데 조금 버겁다고 생각되는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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