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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Eick Bräu Gievitzer Doppelbock (아익크 브로이 기빗처 도펠복) - 8.0%

by 살찐돼지 2013. 7. 12.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Mecklenburg-Vorpommern) 주는

독일 북동부에 자리잡은 주로서 독일에서 가장 인구는 적지만

발트해와 인접한 습지로서의 매력적인 자연경관을 갖춘 지역입니다.

 

Groß Gievitz 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 주에 속한 작은 마을로

이번에 소개하는 아익크(Eick Bräu) 양조장의 출신지로서

Gievitzer 라는 맥주이름은 앞에서 보이듯 Groß Gievitz 에서 왔습니다.

 

  아익크(Eick)는 신생 소규모 양조장(Microbrewery)이며

지금으로부터 6년전인 2007년 Harry Erchen 가 설립하였습니다. 

 

 

아익크(Eick) 양조장은 독특하게도 원-맨(One-man) 양조장으로

바로 위에 보이는 설립자 Harry Erchen 가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말 그래도 정말 작은 규모의 마이크로 브루어리입니다.

 

아익크(Eick)의 대표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는 연간 생산량은

1만 - 1만 5천 리터로서 대그룹 양조장의 파일럿(Pilot)시설에도 못미치지만

Groß Gievitz 에서는 나름 명성을 얻었는지 수도 베를린에도 진출한 곳입니다.

 

어떤 이들은 '사람이 태어나서 스케일 크게 놀아야지' 라 생각할 수 있으나

제 입장에서는 아익크(Eick)와 같은 규모, 아니면 예전에 리뷰했던

영국 런던의 더 커널(The Kernel)과 같이 물론 규모는 보잘 것 없어도..

 

어쩔 수 없는 시장논리에의한 타인의 강요로 기계적으로 맥주를 만들지 않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맥주를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들과 즐기면서

정체성을 지닌 양조장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상황이 정말로 부럽습니다.

 

분명한 것은 2013년 현재 우리나라의 맥주 상황도 과도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형 양조장이 독점한 시장에서 전 세계 100개의 맥주 스타일 중

가장 상업적으로 이윤이 남는 2-3 종류만 선택 할 권리(?)만이 있었지만..

 

꿈과 열정 그리고 의식있는 국내의 맥주 양조가들의 노력과

점차 깨어나는 국민들의 인식 덕분인지 조금씩은 희망이 보입니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합니다.10년 뒤 국내 맥주 시장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눈에 확인되는 색상은 붉은 기운의 갈색이었고 탁한 편입니다.

거품 생성력은 그리 좋진 않고, 손가락 두께 반 만큼을 간신히 유지합니다.

 

가장 먼저 받은 소감은 '기존의 도펠복(Doppelbock)들과는 다르다' 로

뻔한 독일 홉(Hop)의 향인 허브/풀잎/약초 등등의 향이 성의없이 드러난게 아닌

뭔가 홉(Hop)의 효과를 최대한 보기위해 노력한 것 같은 티가 납니다.

 

달콤하게 익은 과일스런 향이 약간 시트러스(Citrus)함을 갖추었고

너무 튀지 않는 시트러스함 이면에는 꽃(Floral)처럼 화사한 기운이 있습니다.

 

도펠복(Doppelbock)인만큼 맥아에서 비롯하는 카라멜이나

검은색 과일, 그을린 흑설탕, 약간의 알콜스러운 향도 코에 와닿았습니다.

고소한 비스킷의 향이 단 맛과 맞물려 아기과자스런 향도 조금 있네요.

 

탄산감은 특별히 신경쓸만한 존재감을 보여주진 않았고

묵직하고 질긴 무게감과 질감을 지녔을거라는 예상이 빗나간,

'그냥 복(Bock) 맥주구나!' 라고만 느낄 정도였습니다.

 

주관적인 견해는 중간(Medium Body) 무게감이라고 생각되며

질감은 약간의 점성이 부드럽게 닿기는 하나.. 무난합니다.

그래서 부정적이라는 의미가 아닌 마시기 편해서 좋았습니다.

 

도펠복(Doppelbock)은 본래 맥아(Malty)중심적인 맥주 스타일이거늘

Eick Bräu 의 Gievitzer Doppelbock 에서는 홉과 맥아가 거의 균등한 비율로,

 

초반에는 그리 과하지 않은 맥아적인 달콤함(Malty Sweet)과

특수 맥아에서 나온 카라멜과 비스킷의 달고 고소함

건포도-자두-커런트 등 검은 과일의 무르익은 단 맛에

 

중반-후반으로 전개될 수록 홉(Hop)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어

발틱 포터(Baltic Porter)에서 주로 드러났던 약초스러운 맛,

꽃처럼 화사하긴한데 아름답기보다는 야생화라 보면 좋은 풍미에

 

라거(Lager) 효모에서 과일스러운(Fruity) 에스테르가 날 거란

생각은 딱히 해 본적은 없지만 어쨌든 상당한 과일스러움이 감돌았습니다.

 

 '맛있습니다', '제 취향입니다' 라는 표현이면 이미 평은 끝난 맥주로

소규모 양조장 출신 맥주에서는 빈번히 출현하는 Off-flavour(이취,잡맛)도 없고

 

단순히 세고 자극적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목적도 없는

매우 음용력(drinkablity)도 좋았으면서 홉을 능수능란하게 다룬

그러면서도 도펠복(Doppelbock)으로서의 정체성도 해치지 않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의 도펠복(Doppelbock)만 제가 생산할 수 있다면

소수이긴 하지만 매니아적인 맥주 시장은 장악이 가능할 품질이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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