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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Evil Twin Femme Fatale Noir (이블 트윈 팜므 파탈 누아) - 6.0%

by 살찐돼지 2018. 5. 12.


덴마크 이블 트윈(Evil Twin)의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작년 2월 시음했던 제품의 시음기만 다시 둘러봐도

브렛(Brett)을 쓴 IPA 맥주 시리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누아(Noir)는 영어의 Black 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존 팜므 파탈 맥주의 검은 버전의 IPA 가 됩니다.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종종 시도되는 Black IPA 인 셈이죠.

하지만 단순 Black IPA 가 아닌 Brett Black IPA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이블 트윈(Evil Twin) 브랜드의 맥주들 -

Evil Twin Yin (이블 트윈 인) - 10.0% - 2015.02.23

Evil Twin Soft DK (이블 트륀 소프트 DK) - 10.4% - 2015.08.23

Evil Twin Falco (이블 트윈 팔코) - 7.0% - 2015.09.28

Evil Twin Freudian Slip (이블 트윈 프레우디안 슬립) - 10.3% -2015.12.27

Evil Twin Lil’ B (이블 트윈 릴 비) - 11.5% - 2016.02.28

Evil Twin Ryan And The Beaster Bunny (이블 트윈 리안 앤 더 비스터 버니) -7.0% - 2016.04.30

Evil Twin Sour Bikini (이블 트윈 사우어 비키니) - 3.0% - 2016.12.10

Evil Twin Femme Fatale Brett (이블 트윈 팜므 파탈 브렛) - 6.0% - 2017.02.10

Evil Twin Imperial Biscotti Break (이블 트윈 임페리얼 비스코티 브레이크) - 11.5% - 2017.09.15

Evil Twin Wet Dream (이블 트윈 웻 드림) - 6.0% - 2017.11.19

Evil Twin Christmas Eve at a New York City Hotel Room (이블 트윈 크리스마스 이브 엣 어 뉴욕 시티 호텔 룸) - 10.0% - 2017.12.24

Evil Twin Imperial Doughnut Break (이블 트윈 임페리얼 도넛 브레이크) - 11.5% - 2018.02.07



이번 Femme Fatale Noir 는 Black IPA + Brett IPA 로

사실 위에 적힌 IPA 의 변형 스타일 모두 익숙하진 않을겁니다.


Black IPA 는 검은 색을 띄는 IPA 이지만 검은 색을 유발한

검은 맥아의 맛이 임페리얼 스타우트처럼 세게 나오면 안 되고,


Brett IPA 는 보통 효모 맛 자체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인

American IPA 의 미국 에일 효모가 Brett 으로 대체된 것으로,

Brett 특유의 쿱쿱하고 떨떠름한 맛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IPA → Brett IPA → Black Brett IPA 로 진화하는 형태인건데,

이 맥주를 이해하려면 알아야 될 것들과 단계가 많습니다.

만약 도수를 9% 로 올렸다면 Imperial Black Brett IPA 가 되겠죠.


사실 이렇게 한 단계 한 단계씩 특이점을 추가해가면서,

맥주에 해석을 더해가는게 Evil Twin 이나 Mikkeller 쪽의

장기라고 생각되며, 얼핏 보기에 그들이 장난치는 것 같아도

사실 엄청난 맥주스타일의 이해가 저변에 깔려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이름에서 밝혀졌듯 색상은 검은색을 띄었습니다.


브렛(Brett) 효모에서 발생한 먼지나 건초, 가죽과 같은

꿉꿉함이 있으며 검은 맥아의 미약한 초컬릿도 납니다.


홉은 IPA 이긴하지만 폭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감귤이나 열대과일 쪽이 아닌 민트나 찻잎과 같은

살짝 쏘는 듯한 허브류의 향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은 꽤 있는 편으로 질감이나 무게감의 정도를

낮추어주는데 주효했고, 중간 수준의 점성을 보입니다.


이런 계열의 맥주가 그렇듯 맛이 참 오묘합니다.

IPA 라고는 하지만 다른 재료들과 홉이 호각세를

구축하고 있던 맥주라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향에서와 언급된 요소들이 맛에도 나타나주었고,

약한 정도의 검은 맥아의 로스팅 커피와 결합됩니다.


그래도 근본이 IPA 인지라 홉의 맛을 기대하게 되는데,

Brett & 검은 맥아와 대비되는 강한 감귤은 아니고

어느정도는 오버랩되는 허브, 풀, 흙 등의 맛이었습니다.

살짝 숲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홉의 특성이 납니다.


맥아의 카라멜이나 검붉은 건과일류의 단 맛은

찾아보기 어렵고 상당히 개운하게 맛은 펼쳐집니다.


홉의 쓴 맛은 뒷 부분에 브렛의 여운과 결합하여

은근 씁쓸하고 매캐하게까지 여겨졌기 때문에,

끝 맛이 대중에게 호감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홉의 느낌이 요즘 유행하는 주스같이

상큼한 미국 신식 홉들로 구성되었다면 임팩트는 있겠지만

Brett + Black Malt(Light)와 잘 어울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참 희한한 타입의 맥주로 브렛이 조금 튀는 것 빼고는

생각보다는 파괴력이 있지 않은 얌전한 성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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