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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Flying Dog Raging Bitch (플라잉 도그 레깅 비치) - 8.3%

by 살찐돼지 2013. 9. 23.

 

 

플라잉 도그(Flying Dog),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은

미국에서도 특이한 정체성으로 유명한 양조장 중 하나로

1990년 미국 콜로라도 주 Aspen 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메릴랜드 주에서 맥주를 만들고 있죠)

 

오늘 소개하는 레깅 비치(Raging Bitch)는 현재는 상시맥주이나

본래 출시배경은 플라잉 독(Flying Dog) 양조장의 20 주년을 위해

2009년 특별히 제작한 맥주로서 벨지안 IPA 스타일입니다.

 

국내에서 인지도는 없는 편이나 다름없는 양조장이지만

소수 매니아층들에게는 스코틀랜드의 브루 독(Brew dog)과의

콜라보레이션, 즉 '개 싸움' 으로 어느정도는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플라잉 도그(Flying Dog) 양조장의 맥주 -

Flying Dog Gonzo Imperial Porter (플라잉 도그 곤조 임페리얼 포터) - 8.7% - 2010.11.06

 

 

플라잉 도그(Flying Dog) 맥주들의 라벨에 그려진 일러스트들은

Ralph Steadman 이라는 영국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들로

과격하고, 풍자적이면서 좌파적인 분위기의 그림체가 특징입니다.

 

오늘의 맥주 이름자체가 레깅 비치(Raging Bitch)로서

'성난 야수' 의 의미로 잔뜩 화나다 못해 미친것 같은 개가 그려졌는데,

 왜 20 주년 기념이라는 뜻 깊은 맥주에 '플라잉 도그' 양조장은

이와 같이 공격적인 성향을 부여한것인지에 관해선 여전히 의문입니다.

 

플라잉 도그의 20 주년을 기념을 얼마 앞두지 않는 2009년 11월

미국 미시간주의  Michigan Liquor Control Commission 은

'레깅 비치' 라벨 속의 Ralph Steadman 의 삽화와 이름을 문제삼으며

미시간 주 내에서의 맥주 유통을 불허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방종과 사회 불안, 인종차별, 성차별 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것으로

바로 플라잉 독(Flying Dog)은 이 결정에 항소하였으며,

2011년 6월 '플라잉 독 양조장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게재된 글' 을 볼 때

Michigan Liquor Control Commission 의 결정은 부분적으로 철회된 것 같습니다.

 

첫 등장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던 레깅 비치(Raging Bitch)이기에

'플라잉 도그' 에서는 오히려 이를 더 악 물고 한정판 맥주를

레귤러 맥주로 전환시켜 자신들의 승리를 널리 알리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로 성공하려면 이 정도의 독기는 있어야겠죠 ~

 

 

탁함 없이 맑은 상태에 진한 구리색 - 밝은 루비색으로서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탁월한 편이었습니다.

 

향은 사용되어진 미국 홉들의 열대과일/시트러스한

레몬, 망고, 자몽, 오렌지 등의 향기가 피어올랐으며

한편으로는 시럽이나 과일 마멀레이드스러운 단 내와 함께

 

벨기에 에일 효모, 특히 벨기에식 페일 에일스러웠던

건초나 젖은 가죽스러운 향도 감지되는 듯 했습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 특유의 바나나/페놀이 마냥 있진 않았네요.

 

탄산감은 어느정도 받쳐주기에 약간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전반적으로 질감이나 무게감이 8.3% 의 도수만큼 묵직하다기보다는

보다 더 가볍고 산뜻하며 연한 느낌 등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벨기에의 트리펠(Tripel) 스타일에 인접한 느낌이었네요.

 

가장 먼저 전달되는 맛은 캔디 시럽 같은 단 맛으로서

맥주를 마시고 난 후반부까지도 지속적으로 남아있기에

담백함(Dry)함과는 점점 멀어지는 속성을 부여해주었고,

 

홉의 맛은 매우 열대과일스러운 Citrus 계열로 포진되어

자몽 망고스런 상큼함과 약간의 풀 맛 등을 선사해주기는 했었으나..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 가 80 이라고 소개되었음에도

후반부에 입에 남는 쓴 맛의 여운은 거의 없었습니다.

차라리 거친 쓴 맛이라도 나와주었다면 알아차릴텐데 말이죠.

(이럴때 마다 제가 홉의 쓴 맛에 완전 면역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벨기에 효모의 풍미는 대체적으로 화사한 풍미보다는

벨기에 에일 효모의 페놀스러움과 약간의 에스테르만을 드러낼 뿐,

주체적인 상콤한 과일의 맛은 홉에게 넘겨주어 기본적인 역할만했습니다.

8.3%면 비교적 높은 도수이지만 알코올에서 비롯한 맛은 없었습니다.

 

이름이나 라벨에 비해서는 매우 온순하고 무난했던 맥주로서

벨지안 IPA, Hoppy Belgian Ale 의 입문용으로서 괜찮을 듯 보입니다.

저에겐 자극적이지 않아서 여러번 마실만한 음용도 측면에서도 좋아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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