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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Fraoch Heather Ale (Fraoch 헤더 에일) - 5.0%

by 살찐돼지 2010. 10. 25.


'Fraoch Heather Ale (Fraoch 헤더 에일)' 을 만드는
윌리암 브라더스's 브루어리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곳으로,
1988년부터 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브루어리입니다.

 이곳은 일반적인 브루어리들과는 구별되는 매우 특이한 차이점이 있는데,
스코틀랜드지역에 살던 그들의 조상들이었던 켈트족의 일파인 Gaels 족이
맥주들 만들던 방법과 자료등에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
윌리암 브라더스's 브루어리의 첫 에일맥주라고 합니다.

위 맥주의 명칭에서 'Fraoch' 는 아일랜드 켈트족의 신화에 나오는
영웅의 이름으로부터 차용해서 지은것이며,
'Heather' 는 산이나 황야지대에 사는 야생화를 의미합니다.


이 맥주에서 가장 신기한 특징은 바로 맥주의 3요소인
'맥아, 홉, 물' 중에서 홉(Hop)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에 야생화나 Sweet Gale 이라 불리는 들버드나무 꽃등을
혼합하여 만들어지는 맥주의 쓴맛과 향을 살려주는 Gruit 라는 것이
 북서부유럽에서는 중세시대부터 16세기까지
홉(Hop)을 대체해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재료라합니다.

중세시기에는 홉(Hop)의 재배가 르네상스시대 이후에비해서
원할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맥주 순수령' 과 같은
맥주의 재료에관한 법률도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Gruit 가 널리 이용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6세기 이후 홉(Hop)의 재배가 체계화되고,
홉으로 만든 맥주가 유럽에 일반화되면서,
Gruit 을 이용하던 풍습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죠.

오늘의 '야생화 에일' 은 아주 오래전의 사라진 전통인
Gruit 를 이용하여, 홉(Hop)이 진리인 현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신화같은 맥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브루어리에서는 '야생화 맥주' 가 기원전 2000년부터 만들어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스타일의 에일맥주라며 주장하고 있는데,
맥주의 기원을 기원전 6000년경의 수메르, 메소포타미아로 보는것에 비추면,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주장은 아닌 것 같아 보이네요 ~  
   


지금까지 맥주를 마셔오면서 홉(Hop)이 첨가되지 않은
맥(麥)주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확실히 홉의 빈자리가 맥주에서 느껴지는데,
싸하고 쓴 맛과 향이 없어서 허전하기도 했지만,
그 대신에 '야생화' 에서 비롯한 꽃과 같은 상큼, 향기로움이
입안데 전해져서 다른맛을 선사하고,
홉이 없어서 그런지 보리의 구수함이 자연스레 부각되었습니다.

풍미, 입에 닿는 느낌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홉-에일' 들에 비해서
큰 차이점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맥주의 맛과 향에있어서 홉의 부재, 홉의 역할이
어떤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다른것이 이를 대체했을 때  
무슨 변화가 생기게 되는지 경험 할 수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흡사 영국식 사이더(Cider)를 마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던,
신화적맥주 & 야생화 맥주인 'Fraoch Heather Ale'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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