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는 에일처럼, 관리는 라거처럼' 으로 수식되는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대표인 독일의 쾰쉬(Kölsch)는
라거와 같이 맑은 것이 이상적인 스타일로 알려졌지만,
사실 맥주 공정 중 여과,필터기가 발달하기 이전에는
효모를 탁월하게 걸러내기는 어려웠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탁한 감이 있었던 맥주라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가펠(Gaffel)의 쾰쉬 -
Gaffel Kölsch (가펠 쾰슈) - 4.8% - 2009.07.19
Gaffels SonnenHopfen (가펠 소넨호펜) - 4.7% - 2014.08.28
독일 쾰른에서 운영중인 쾰쉬 맥주의 본가들 중 하나인
가펠(Gaffel)에서 비스(Wiess)라는 맥주를 내었습니다.
가펠에서는 본격적으로 맑아지기 이전 형태의 쾰쉬로서,
자연적으로 탁한 맥주를 복원하는 컨셉으로 출시했다고합니다.
오리지널 가펠 쾰쉬의 선조격인 맥주라고 설명되고 있으며,
Wiess 라는 이름은 독일식 밀맥주 표기인 Weiss 에서
e 와 i 의 순서만 바뀐 것이라 적으면서 꽤 혼동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쾰쉬의 Wiess 든 밀맥주의 Weiss 든, 독일에서는 모두 다
탁한 맥주를 가리키는 용어라는 점에서는 공통되긴 했습니다.
헤페바이스비어 마냥 뿌옇고 탁한 금색을 띕니다.
향에서는 석회수와 같으면서 비누와 같은 향이 나며,
약간의 사과나 배와 같은 향도 은은하게 풍겼습니다.
홉에서 오는 풀이나 꽃과 같은 향도 느낄 수 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과한 탄산감을 내포하진 않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한 편이라 보았습니다.
다소 미끄덩한 효모의 질감적 성질이 있기는 했지만
기본이 쾰쉬 스타일이기에 무겁게 가진 않았습니다.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맛은 거의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밝은 맥아류에서 나오는 고소함은 남아서
흰 빵이나 밝은색 곡물 크래커를 먹는 느낌과 비슷했으며,
맛에서도 효모의 영향력이 강해서 어렴풋한 비누,과일 맛이
독일의 켈러비어(Kellerbier)류를 연상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비스(Wiess)도 오리지널 가펠 쾰쉬의
켈러비어 버전이라 봐도 무방한 설명이라고 생각됩니다.
홉의 쓴맛은 적지만 약간의 풀때기나 꽃 등으로 왔으며,
끝은 곡물류의 고소함 쪽으로 마무리되는 방향입니다.
양조장에서 갓 뽑아먹은 내추럴한 쾰쉬라는 측면을
병 제품으로 잘 살린 버전이지만 살짝 난해한 구석이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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