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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Gaffels SonnenHopfen (가펠 소넨호펜) - 4.7%

by 살찐돼지 2014. 8. 28.


올해 봄-여름을 기점으로 국내에 새롭게 소개된 신규 맥주이며

독일 쾰른(Köln)시의 지역 맥주 쾰쉬(Kölsch)의 대표격 양조장인

가펠(Gaffel)에서 기획한 독특한 타입의 소넨 호펜(SonnenHopfen)입니다.


'소넨 호펜' 이름이 가진 뜻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Sun Hop 으로 태양과 맥주의 재료인 홉을 의미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국어 표기가 소넨(Sonnen)이 되었지만

본래 독어 발음은 존넨(Sonnen)으로 선글라스라는 단어의 발음이

Sonnen+Brille (존넨브릴레)임을 보더라도 발음 표기가 정확치는 않는데,

이 부분은 맥주를 수입한 수입사 측도 이미 알고있는 상황입니다.


정확환 외래어 발음이 국내에서 불려지면 난감함을 연출하는

문제(예: Boggi, 벨기에 Zot 맥주)로 이것들 보다는 Sonnen 이

그나마 양호한 편이긴 합니다. 한 편으로는 엄청 홉이 세다라는

중의적인 표현으로도 국내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까요 ㅎㅎ


- 블로그에 리뷰된 가펠(Gaffel)의 쾰쉬 -

Gaffel Kölsch (가펠 쾰슈) - 4.8% - 2009.07.19



은어로 '열라 홉' 맥주인(ㅎㅎ) 소넨 호펜(Sonnen Hopfen)은

쾰쉬 마스터 가펠(Gaffel) 양조장에서 나온 만큼

맥주의 기본 틀은 당연히 쾰쉬 스타일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날 쾰쉬로부터 차별화된 소넨 호펜의 특성이라면

스타일 상 홉(Hop)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쾰쉬에

미국 출신의 홉으로 약간의 포인트를 주었다는 겁니다.


약간의 포인트란 마치 IPA 류 처럼 홉을 대폭 증강한게 아닌

맛과 향에 있어서 새콤하고 산뜻한 홉의 향을 향상시킨 것으로


2008년 이래로 크래프트 양조계에서 뜨고 있는 홉인

시트라(Citra)를 이용하여 여름에 어울리는 밝은 느낌을 유도합니다.

이름이 Sun + Hop 인 것만 보더라도 밝고 명랑함 위주의 맥주임을 알 수 있죠.

(만약에 알트[Alt] 맥주였다면 태양과 이미지를 결부시키진 않았을 겁니다)


벨지안 골든 에일의 마스터 악마의 맥주 듀벨(Duvel)이

트리펠 홉으로 새로운 홉을 초청하는 크래프트 적 발상을 선 보이는 것 처럼

쾰쉬의 장인 가펠(Gaffel)도 새로운 홉을 사용해보는 작은 변화로

신제품 출시와 도전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듀벨(Duvel)과 가펠(Gaffel), 하나의 맥주 스타일에서 장인급인

두 양조장의 크래프트 적 시도의 결과물은 모두 국내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쾰쉬가 탁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지만

소넨호펜(Sonnenhopfen)의 외관은 탁한 노란색을 띕니다.

바닥에 침전된 효모 때문인지 바이젠처럼 마실 것이 권유됩니다.


거품의 입자는 끈끈하고 오밀조밀한 편으로

깊게 형성되며 유지력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확실히 일반적인 쾰쉬(Kölsch) 맥주보다는 과일스러움이

강조된게 와닿았는데, 복숭아나 구스베리 + 비누같은 향에

효모적(Yeasty)인 향도 전달되어 어떨 때는 바이젠이

연상되기도 했으며 곡물의 고소한 향도 좋습니다.


Sun + Hop = 여름용 맥주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산뜻하고 향긋한 과일 향 위주로 구성되었네요.


탄산감은 과한 탄산감이 아닌 적당한 수준입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여름에 알맞게 가볍고 연합니다.


쾰쉬(Kölsch)맥주들이 주로 은근하게 뿜어내던

효모의 과일 성향은 시트라(Citra)홉을 만나 배가 되었고,

그렇기에 실질적인 효모의 과일스러움은 단독으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복숭아 + 구스베리 + 레몬의 과일 맛이 기분 좋게 다가오며,

곡물스러움이나 비누/석회물 같은 효모 느낌도 포착됩니다.


홉(Hop)의 역할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높은 IBU 로써

쓴 맛을 계획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홉 사용의 흔적이 보이는

마시고 난 뒤 입에 남는 풀(Grass)의 잔풍미가 있습니다.


여름용 맥주로 블론드/골든 에일들과 나름 차별되는 부분이 좋고

쾰쉬 장인이 선보인 크래프트적 시도라는 측면에서

맥주 맛 이외의 스토리적 외적 요소도 갖춘 맥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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