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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Gouden Carolus Tripel (구덴 카롤루스 트리펠) - 9.0%

by 살찐돼지 2014. 11. 27.


구덴 카롤루스 트리펠(Gouden Carolus Tripel)은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맥주 경연 중 하나인 World Beer Awards 에서

2012년 월드 베스트 벨지안 트리펠의 영광을 얻었었고,


또 하나의 이름난 맥주 시상인 World Beer Cup 에서는

2002년에는 금메달, 2006년에는 동메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유럽 양조장들이 주로 출품하는 European Beer Star 대회에서는

2009년에 해당 스타일에서 은상, 2010년에 금상을 수여한 경력이 있죠.


처음부터 구덴 카롤루스의 트리펠의 수상경력을 나열하는 이유는

같은 브랜드의 클래식(Classic)에 비해 존재감이 없어보였기 때문인데,

수상 경력을 살펴보니 클래식에 딱히 뒤쳐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 블로그에 리뷰한 구덴 카롤루스(Gouden Carolus) 맥주들 -

Gouden Carolus Classic (구덴 카롤루스 클래식) - 8.5% - 2010.08.22

Gouden Carolus Cuvee Blauw (구덴 카롤루스 뀌베 블루) - 11.0% - 2010.12.29



벨기에 맥주 스타일은 비교적 색상 분포가 좁은 편이라 사려됩니다.

벨지안 화이트나 트리펠(Tripel) 등이 보여주는 밝은 색상과

두벨(Dubbel), 쿼드루펠(Quadrupel)에서 발견되는 어두운 색상으로,


밝은 색과 어두운 색상도 여러 단위로 나뉘어 질 수 있지만

예를 들면 알트(Alt)맥주와 스타우트가 어두운 계열 맥주이나

알트의 갈색과 스타우트의 검은색은 엄연히 차이가 드러나듯, 


영국이나 미국, 독일쪽 맥주 스타일들은 색상 대비가 확실한데 반해

벨기에 맥주들은 스타우트처럼 어두운 색상 쪽에 극단은 없어보이며,

중간 지점의 엠버(Amber) 등의 붉은 빛 맥주가 Sour 계열 빼고는 드뭅니다.


그나마 트리펠(Tripel)이 다른 밝은 벨기에 맥주 스타일 가운데서

도수가 높음에 따라 맥아가 많이 들어가기에 조금 더 짙은 색상

즉, 짙은 금색에서 구리색, 황토색을 띄기도 하나 붉은 쪽까지 가진 않습니다.


Rouge, Red 처럼 붉은 색을 띄면서 나오는 벨기에 에일들이 있으나

아직까지는 Blonde 나 Bruin 처럼 정식적인 스타일로 인정받지 못해

어딘가 모르게 난립하고 통합되지 못한 듯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드네요. 



다소 탁한 노란색, 레몬색 등을 띄는게 눈에 보입니다.

강한 발포성으로 생긴 거품의 입자는 조밀한 편은 아니나

지속적으로 잔 밑에서 상승하는 탄산으로 유지력은 매우 좋습니다.


코리엔더(고수)의 향긋함과 캔디와 같은 달콤한 향이 강합니다.

바나나, 설탕, 오렌지 등등의 단 내가 전반적으로 세게 풍기며

페놀이나 배와 같은 벨기에 효모에서 나타나는 향은 가리워졌네요.


한 모금 들이키면 9.0% 라는 도수에 안 어울리게 탄산이 터집니다.

탄산감 때문에 질감이나 무게감이 조금 경쾌하고 밝아진 느낌이나

그래도 중간 수준(Medium)의 감도는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벨지안 화이트나 필스너 류처럼 마냥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코리엔더 등의 향신료와 캔디와 같은 단이 자극이 센 편이라

선봉에 서서 맛을 진두지휘하는 듯한 양상이 강합니다.

향에서 느꼈던 부분이 고스란히 첫 맛에서 인상깊게 펼쳐지네요.


다만 맥주를 식도로 넘긴 이후에는 화사하고 향긋한 맛은 사라지고

굉장히 벨기에 효모스러운 맛, 향에서는 뒤쳐져 있는듯 했던

알싸하고 얼얼한(Spicy) 페놀, 치과 약품 느낌이 찾아옵니다.


효모의 페놀느낌의 여운이 긴 편이라 첫 맛의 기억을 지울 정도였고

은근슬쩍 드러나는 홉의 미약한 존재감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9.0%에서 나오는 알코올 적인 느낌, 뜨거움 등은 잘 감춰졌네요. 


후반부에 나타나는 약품과 같은 알싸한 맛을 선호하고 단련되었다면

구덴 카롤루스 트리펠이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입에 안 맞는 맥주가 될 공산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관적인 평으로는 꽤 마음에 들었던 벨기에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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