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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Green Flash Green Bullet (그린 플래쉬 그린 불렛) - 10.1%

by 살찐돼지 2014. 5. 17.


미국 그린 플래쉬(Green Flash) 양조장의 계절 맥주로

9월에서 12월까지만 판매되는 그린 불렛(Green Bullet)입니다.

국내에는 작년 가을부터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린 불렛' 이라는 이름은 이 맥주에 사용된 

뉴질랜드 산 홉(Hop)인 그린 불렛 홉에서 따온 것으로

Pacific Gem 과 같은 다른 뉴질랜드 홉도 이용되었습니다.


이름이 그린 불렛이라 녹색 표지로 장식되어 있으며

영어권에서 뉴질랜드를 부를 때 자주 사용하는 별칭이

키위(Kiwi)이기 때문에 그린 플래쉬의 홈페이지 속


그린 불렛(Green Bullet) 맥주 소개에는

키위 새의 이미지가 등장하는게 확인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그린 플래쉬(Green Flash) 양조장의 맥주들 -

Green Flash West Coast IPA (그린 플래쉬 웨스트 코스트 IPA) - 7.2% - 2012.12.31


그린 불렛(Green Bullet)은 트리플 IPA 스타일 맥주입니다.

일반적인 미국식 IPA 는 쓴 맛 수치인 IBU 가 평균 50-60,

알코올 도수는 6-7% 정도를 지닌 스타일입니다.


이를 강화한 Double IPA 는 평균 IBU 70-100 정도이며,

알코올 도수는 7-9% 정도를 보여주고 있지요.


Double 도 모자라 Triple 까지 간 IPA 는 극단적 스펙을 가졌는데,

IBU 는 맥주에서 실현될 수 있는 수치의 한계인 100 ~130 정도이며,

알코올 도수는 9% 이상인 지극히 매니아적인 스타일입니다.


스탠다드 IPA 에 Double, Triple 이라는 단어가 붙다보니

일반 IPA의 IBU 와 도수를 제곱-세 제곱 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세 제곱해서 IBU 170, 알콜 도수 20% 의 IPA 가 나온다면

산전수전 다 겪은 IPA 매니아라 할지라도 견뎌내기 어려울 맥주가 되겠네요.



맑지 않고 탁한 편에 색상은 구리색을 띕니다.

거품은 나름 깊게 형성되며 유지력은 좋습니다.


오렌지나 망고, 솔과 같은 홉에서 기인하는 향과 함께

온순한 형태로 시럽과 같은 단 내도 코에 감지됩니다.

새콤한 과일 향에 적응하다보면 풀의 냄새도 맡을 수 있습니다.


탄산감은 10.1%의 Triple IPA 가 주는 어감에 비한다면

약간 많은 편으로서 덕분에 무지막지한 이미지는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강렬한 홉 캐릭터에 상응하기 위해 사용된 맥아이기에

감출 수 없는 무게감과 두꺼운 질감, 질척임 등이 발견됩니다.

깔끔하고 개운함과는 거리감이 있는 특성입니다.


맥아의 성향은 맛에서도 홉(Hop)에게 전혀 뒤쳐짐이 없이

오히려 홉을 제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렌지나 망고 등의 감귤, 열대과일 등의 복합된 홉의 맛은

분명하게 전달되기는 했지만, 달고 끈적한 맥아의 단 맛과 결합해서

농축된 오렌지 잼을 먹는 듯한 형태로 단 맛이 세게 드러납니다.

심지어 10.1%에서 나올 알코올 맛도 잠깐 잊게 하는 수준이었네요.


홉의 씁쓸함이 입 안에 맴돌기는 하지만.. 파괴력 측면에서 볼 때,

Green Bullet Triple IPA 를 골라서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온갖 홉의 쓴 맛은 체험하고 단련된 매니아들일 가능성이 높기에

그들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심어주기에는 쓴 맛의 여운도 약합니다.


스펙상으로 보면 10.1% 알코올과 100이 넘는 IBU 때문에

IPA 의 끝을 보여주겠구나 예상하고 마신 사람들에게는


기대 밖의 치고 올라오는 단 맛과 무뎌진 홉 성향으로 인해

조금 아쉽다는 평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받은 인상은 '좀 달다' 정도로 완성도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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