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네덜란드

Grolsch Lager (그롤쉬 라거) - 5.0%

by 살찐돼지 2009. 10. 4.

1615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그롤쉬(Grolsch)는
하이네켄 다음으로 네덜란드에서 인기있는 맥주입니다.
하이네켄이 워낙에 국제적 자이언트그룹이라
네덜란드맥주=하이네켄이란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지만..
네덜란드안에서 만큼은 하이네켄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맥주는 그롤쉬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맥주 2인자였던 그롤쉬도
2008년 맥주 공동기업인 SAB-Miller의
(South African Brewerie & Miller)
소속이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것도
그롤쉬가 SAB-Miller의 소속이 되어
밀러브루잉코리아를 통하여
한국사람들도 그롤쉬를 네덜란드에 가지 않고도
맛을 볼 수 있게 된것은 좋은일이지만..

400년이나된 유서깊은 맥주가
창립자의 뜻을 이어가지 못하고
거대기업에 흡수되어
상업적인 측으로만 평가되는것은
개인것으로 조금 안타깝다고 다가오네요..


오늘 리뷰하는 그롤쉬는
한국것들과 같은 일반 병마개 형식이지만

한국에서 그롤쉬를 처음 접하였을 때
가장 인상에 깊었던 점은
마개로 막아놓은 스윙탑(Swing-Top)
형식의  뚜껑이었습니다.

스윙탑은 별도의 오프너가 없이도 열수있는
아주 편리한 시스템인데
두번째 사진에서 병목부분을보면
철로된 큰 사다리꼴 하나와
안쪽에 작은 사다리꼴 두개가 있는데,

병의 뒷면을 몸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
양쪽에 달려있는 작은 사다리꼴 두개를
왼손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가볍게 앞쪽으로 밀어주면
'뻥'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열립니다.

유럽에는 아주 많지는 않지만 종종 접할 수 있는
오픈형식인데,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오프너가 있어야 개봉할 수 있는 형식이라
그롤쉬의 스윙탑이 생소하고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도중에 잠시 마시는걸 쉬고싶으면
오픈된 병마개를 다시 꼽아놓으면 보관이 가능해
편리하며, 버리지 않고 기름병등으로 쓰면
참으로 유용합니다~~


그롤쉬는 하이네켄과 같은 종류인
 라거(Lager)스타일의 맥주이지만,
같은 라거 스타일에서도 하이네켄과는
대조적인 맛을 나타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하이네켄과 비슷하게
탄산의 느낌과 상쾌해지는 깔끔함을 느낄 수 있지만..
그롤쉬는 점점 홉(Hop)의 맛이
입안에 잔잔히 맴도는
은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홉의 쓰거나 고소한 향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청량음료같은 맥주를
선호하지 않는 터라
그롤쉬가 주는 여운이 스타일상
저와 맞네요~

그롤쉬의 맛이 쓰지는 않지만,
마시고 남는 쓴맛이 싫고,
좀 더 청량감있는 맥주를 원하신다면
하이네켄(Heineken)을,
스타일상 밋밋한 라거는 취향에 안맞는다 싶으면
그롤쉬(Grolsch)를 선택하는게 좋으실 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