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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Gulden Draak 9000 Quadruple (굴덴 드라크 9000 쿼드루플) - 10.5%

by 살찐돼지 2013. 2. 16.

 

'황금 용'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굴덴 드라크(Gulden Draak)는

벨기에에 소재한 Van Steenberge 양조장 출신의 맥주로

2010년 가을에 오리지날 버전으로 이미 소개한 적 있는 제품입니다. 

 

Van Steenberge 의 서술에 따르면 Gulden Draak 오리지날 혼자

25년 동안 홀로 시간을 보냈기에 그것을 위한 친구로

양조한 제품이 Gulden Draak 9000 이라고 합니다.

 

굴덴 드라크 9000은 스타일상 쿼드루펠(Quadrupel)로

오리지날 '굴덴 드라크' 와 색상이나 알콜 도수면에서는

괄목 할 만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굴덴 드라크(Gulden Draak) 맥주 -

Gulden Draak (굴덴 드라크) - 10.5% - 2010.10.12

 

 

이름은 같은 굴덴 드라크(Gulden Draak)인데 알콜 도수가 같고,

색상도 흡사하니 외적 정보만 봐서는 동일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들지만..

 

오리지날 굴덴 드라크는 세간에서 Dark Tripel 로 불리고 있으며,

오늘 소개하는 '굴덴드라크 9000' 은 쿼드루펠로 알려져있습니다.

 

색깔/도수가 비슷한 둘 사이를 다르다고 말하는게 궤변같을지는 모르겠지만..

두 맥주가 주는 특징은 맥주의 스타일을 이해한다면 분명 차이가 납니다.

 

트리펠(Tripel)은 기본적으로 밝은 색상을 띄는 라이트바디 맥주로

끈적이는 질감이나 육중함보다는 고도수(8.5-10%)에 비해

상당히 가볍고 청량하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굴덴 드라크 오리지날은 이런 트리펠을 검게 만든 것으로,

2010년 10월의 저는 듀벨(Duvle)과 레페 브라운을

조합한 것과 같다고 시음기를 써 놓았더군요.

 

반면 쿼드루펠은 본래 스타일 자체가 어두운 색상을 띄며

트리펠과는 다르게 묵직하고 질척이는 점성을 자랑합니다.

 

이는 곧 굴덴드라크 9000이 오리지날보다 맥주안에

맥아의 당분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거란 추측을 가능케하며,

 

두 맥주가 도수는 같지만 양조시 시작비중(O.G)은 9000 쪽이

더 높을것이라 사려됩니다. 즉 오리지날이 더 높은 발효력으로

많은 당분을 발효시켜 비교적 맥주를 가볍게 유도한 것으로 보이네요.

 

 

색상은 오리지날 굴덴 드라크(Gulden Draak)보다는

약간 밝은축에 속하는 갈색을 품은 홍색을 띄고 있었고

맥주의 탁도는 약간 탁한편에 속한다고 보았습니다.

 

향에서 가장 먼저 와닿는 부분은 맥아의 단 내로

카라멜과 같은 단 내지만 마냥 달콤하다기보다는

그을려진 듯한 향기를 뿜고있고 프룬이나 체리와

비슷하게 다가오는 검은 색 과일유의 향도 존재합니다.

 

탄산감은 절대적으로는 많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보기에

쿼드루펠(Quadrupel)이라는 스타일 안에서는 있는 편입니다.

 

무지막지한 질척임과 끈적이는 점성, 묵직한 무게감이라기 보다는

10.5%의 맥주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벗어나진 않았고

은근한 탄산감이 평균적인 질감과 무게감을 하강시키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트리펠(Tripel)이나 벨지안 골든 에일(Duvel 류) 정도로

청량하거나 밝은 분위기를 마시는 사람에게 선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맛에서는 미량의 알콜성 맛들이 전달되지만 이내 맥아의

그을리고 쩔은 카라멜스러운 단 맛에 가리워집니다.

 

그리고 향에서는 잘 포착하지는 못했지만 마시다보면

벨기에 에일에 주로 사용되는 홉의 아로마와 맛들이

화사한 꽃과 같이 전달되기에, 마냥 졸인 설탕물같지는 않습니다.

 

 체리나 프룬, 약간의 Oak 스러운 맛들이 포진해있으며,

맥아의 단 맛이 위주인 것은 사실이지만.. 쿼드루펠을 마신다면

이 정도는 감안했었기에 지나치게 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네요.

 

굴덴 드라크 9000과 굴덴 드라크 오리지날은 비슷해보여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맥주로, 1:1 비교가 가장 정확하겠지만

다만 국내에는 아직 미수입된 제품이라 어렵다는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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