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영국

Hawthorn Gold (허떤 골드) - 4.5%

by 살찐돼지 2010. 9. 28.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맥주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영국소재의 소규모브루어리인 Wicked Hathern 브루어리의 맥주인
골든에일에 속하는 Hawthorn Gold 라는 제품입니다.

잉글랜드 정중앙에 있는 레스터셔 주에 있는
Loughborough(러프버러)란 인구 약 5만5천의 도시에서
2000년 1월에 브루어리의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아직은 괄목할만한 성과나 수상경력이 있는 브루어리는 아니나,
영국의 CAMRA 로 부터 'Real Ale' 이라 인정받음과 동시에
소규모부터 대규모의 맥주페스티발에 참가하며
발돋움하고 있는 브루어리라고 합니다.


정보를 조사하다 보니 브루어리 이름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발견했는데,
브루어리의 이름인 Wicked Hathern 에서 Hathern 은 브루어리가 소재한
마을의 이름인데 앞에 Wicked (사악한, 심술궃은) 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가 마을이름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19세기 Hathern 에 부임한 한 성직자가
마을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닭(鷄)싸움, 고성방가등에 진저리가 나버려,
 다른곳에 Hathern 마을을 표현하기를
'불결한 야수들의 우리가 있는 야만적 동네' 라 했다는군요.

그 후로부터 Hathern 마을앞에는 Wicked 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브루어리에서는 그 이름을 차용했다고 하네요 ~ 


 소규모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맥주들은
일반적이지않고, 약간은 실험적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맛을
가끔씩 포함하는 경우가 있던데, 오늘의 Hawthorn Gold 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골든에일 스타일의 맥주이나, 색상은 바이스비어와 비슷하며,
잔에 따르고 나면 효모가 컵속을 헤엄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역시 원료를 확인해 보니 밀맥아가 포함되어 있어서
바이스비어와 흡사한 느낌과 맛을 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거품이 많이 일거나 진득하지는 않네요 ~

맛에있어서는 상당히 취향을 탈 것 같은 맛이었는데,
신맛이 지나쳐 짜게 느껴지는 맛을 접할 수 있었고,
과일풍미의 신맛도 아니고, 바이스비어의 신맛도 아닌..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맛이어서 좀 많이 당황했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출신지나 이름도 모르는 소규모
브루어리의 맥주를 그냥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심 하나로 집었는데,
그 도전에 대한 보답은 확실히 해준 기이한 맥주였습니다.
 
제 취향에는 부합하지 않았고, 마시면서 만족한 맥주도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나중에 돌이켜보면.. 제 기억속 한켠을 차지할 것 같은 맥주네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