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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레틱(Heretic)에서 만든 '얕은 무덤(Shallow Grave)' 포터,

얕은 무덤이 관용적으로 오래가지 못할 관계나 곧 들춰질 진실 등을 뜻하나


이러한 뜻을 담은 이름을 가진 셸로우 그레이브 포터는

이름의 뉘앙스와는 다르게 매우 깊고 부드러운 성질을 지녔습니다.


홉에서 기인한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 는 33에 달해 지나치게 쓰지 않으며

미국식 맥주의 색상을 드러내는 척도인 SRM 은 33으로 검은색을 보여줍니다.

사실 SRM 33 정도라면 포터(Porter)라기 보다는 스타우트(Stout)에 가깝긴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헤레틱(Heretic) 양조장의 맥주 -

Heretic Gramarye (헤레틱 그레머리) - 4.4% - 2014.09.12



헤레틱 양조장의 설립자 Jamil Zainasheff 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입지전적의 인물이자 유명인사이기 때문에 그를 추종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의 레시피로 만들어진 헤레틱(Heretic) 양조장의 맥주들은

미국 홈브루잉 사이트 등에서 레시피 키트로 제작되어 판매됩니다.


마치 유명 짬뽕집의 레시피를 그대로 레토르트 식품에 담듯이

셸로우 그레이브 포터(Shallow Grave)도 All Grain 맥주 키트가 있더군요.

키트 설명에따라 양조를 진행하면 셸로우 그레이브 포터가 나올 수 있도록 말이죠.


셸로우 그레이브 포터를 따라 해보려운 홈브루어들의 수요가 있다는 것은

뭐 굳이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이 맥주가 상당히 훌륭함을 입증한거나 다름 없습니다.



색상은 검습니다. 갈색 거품이 생기며 조밀하고 끈끈하게 조직됩니다.


포터(Porter)스타일이라면 매우 바람직한 초컬릿의 아늑함과

향긋한 커피가 잘 어울러져 있으며, 토스트된 빵의 느낌,

바닐라스러운 단 내 등이 부가적으로 나타나 줍니다.


탄산은 어느정도 분포하는 편이나 거슬릴 정도로 터지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깊고 진한 느낌이 위주가 되는 맥주이니 탄산은 자제된 편이죠.

크리미하고 입에 들어차는 느낌이 기분 좋은 만족감을 선사하며

씹힐 정도로 쫄깃하거나 무겁지도 않아 중도를 잘 지킨 편입니다.


역시 포터에서는 과하지 않은 선에서 풀 파워를 내는 도수는

7% 가 적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견해에 들어맞는 예시가 되주네요.


약간의 스모키함과 같이 드러나는 초컬릿이나 커피의 맛

로스팅 맥아에서 나오는 살짝 짠 맛, 바닐라-카라멜 단 맛이 있습니다.


확실히 맥아중심적인 맥주인 것은 맞지만 입안에서 질척이게

단 맛이 오래 남는 편은 아니며, 후반부부터 맛이 개운해지면서

입 맛을 다시면 홉의 씁쓸함과 로스트 맥아의 탄 맛 등이 여운을 줍니다.


7.0%의 맥주이지만 알코올적인 술 맛은 그리 나타나지 않았으며

개인적 총평은 굉장히 건실하고 모범적인 포터라고 생각됩니다.

창의적이거나 새로운 면모는 없지만 우직한 포터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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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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