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기에는 평소에 주류를 다양하게 접하셨던 분들이라면
아마도 '히타치노 네스트' 의 REAL 진저 에일을 처음 눈으로 접했을때,
'쟤는 뭘까?'라는 상당한 호기심이 발동했지 않았을까 사려됩니다.
일본 지역 양조장의 맥주, 지비루인 '히타치노 네스트 진저 에일' 은
REAL 이란 수식어에 걸맞는 生생강의 뿌리를 첨가하여 만들어낸 맥주인데,
토마토, 베이컨, 고추, 김치 등등 갖은 재료를 이용하여 실험해보는
크래프트(工) 양조장의 성향을 참작한다면 생강 정도는 무난한 편이고,
생강 넣어 만든 에일이라서 '진저 에일'인 것도 아주 당연한 이치이지만,
그래도 '진짜로 생강맥주?' 란 의문이 생길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히타치노 네스트의 다른 맥주들 -
Hitachino Nest White Ale (히타치노 네스트 화이트 에일) - 5.5% - 2012.05.22
Hitachino Nest Japanese Classic Ale (히타치노 네스트 제페니스 클래식 에일) - 7.0% - 2012.06.18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서는 진저 에일 & 진저 비어들이 있는데,
본래 영국에서 18세기 중반쯤 부터 양조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강, 물, 설탕 등과 생강 식물의 박테리아등으로 발효시킨 주류입니다.
발효과정을 통해 약 12% 까지는 알코올을 생성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성향은 매우 낮은 수치의 알코올을 포함하는 제품입니다.
이름은 Ginger Beer, Ginger Ale 이라고는 붙여져 있지만,
맥주의 기본재료인 맥아, 홉 등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기에
실질적으로 맥주의 스타일의 포함이 되지 않으며,
알코올 도수에 따라 마시기 편한 '알콜-팝' 류에 속하거나
도수가 없는 제품은 콜라, 사이다와 같은 소프트드링크에 귀속됩니다.
Canadian Dry, Sweppes 등이 가장 대표적인 Ginger Ale 로,
돌이켜보면 히타치노 네스트의 REAL Ginger Ale 의 REAL 이 강조하는 부분이
진짜 생강을 넣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짜 맥아와 함께한 Ale, Beer 의 의미라 봅니다.
생강의 싸한 내음과 카라멜 or 초컬릿 스러운 맥아의 달콤한 향을
함께 접할 수 있었던 '히타치노 네스트' 진저 에일은
탁한 갈색빛을 띄었으며, 효모나 생강 잔여물(?)로 의심되는
물체들이 맥주 안을 부유하고 있는것이 확인되었습니다.
7.0%의 알콜 도수에 걸맞는 진한 질감과 묵직한 무게감을 갖추었고,
확실히 요즘같은 여름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걸맞을만한 맥주였네요.
전체적으로 맥아의 질척함과 단 맛(Malty)이 위주가 된 맥주였기에
기본 바탕에는 카라멜스러운 끈적이는 단 맛이 깔려있었으며,
홉이 분명 첨가되었기는 했지만, 사실상 홉은 이 맥주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생강에게 내 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홉이 만들어내는 꽃, 과일, 풀의 씁쓸함이나 상쾌함이 아닌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생강의 씁쓸하면서 싸한 맛이 전해졌네요.
하지만 대체로 단 맛이 맥주에서 강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량의 홉이 첨가되었다면 홉과 맥아맛의 나름 균형을 맞춘
American Amber Ale, ESB, American Brown Ale 등의 제품이 되었겠지만,
생강이 홉의 지분을 가져가면서 재미있는 맥주가 탄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근래들어 홉을 대신한 생강맥주와 같이 저 또한
홉을 대체한 민트 스타우트를 만든바 있기에 더욱 흥미로운 제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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