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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Hoegaarden Verboden vrucht (호가든 금단의 열매) - 8.5%

by 살찐돼지 2010. 10. 3.


우리나라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벨기에맥주
호가든(Hoegaarden)의 색다른 버전의 맥주인,
'금단의 열매 (Verboden Vrucht)' 입니다.

영어로는 Forbidden Fruit 로 해석되는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플랜더스)지역의 말로 된 이름을 가진 맥주이며,
호가든의 맥주들중에서 특이하게 전면 라벨에 'Hoegaarden' 글씨가 없습니다.

벨기에식의 스트롱에일에 속하는 호가든 '금단의 열매' 로
열매(Fruit)가 이름에 포함된 걸로 보아서 기대할 수 있는
과일의 맛 + 호가든 고유의 향과 풍미가 함유된 맥주입니다.

- 호가든(Hoegaarden)의 다른 맥주들 -
Hoegaarden Biere Blanche (호가든 블랑셰:흰 맥주) - 4.9% - 2009.07.29
Hoegaarden Rosee (호가든 로제) - 3.0% - 2010.08.20


'금단의 열매' 는 성경에서는 '선악과' 로 표현되며, 관련된 이야기로는
하나님이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에게 에덴동산을 선물하면서
'모든 것을 먹고 즐겨도, 오직 선악과만은 손대지 마라' 하며 당부했지만
뱀의 꼬임에 넘어가 결국은 먹게 되고, 그 둘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익히 들어보았을 매우 유명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호가든의 '금단의 열매' 맥주는 라벨에 그 내용에 알맞는
선악과 나무아래서 고민하는 아담과 이브의 삽화가 실려있는데,
이것은 16세기의 플랑드르의 화가 '루벤스(Rubens)' 의 작품을
절묘하고 코믹하게 바꾸어 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으로 패러디했습니다.

정말 기가막힌 패러디가 아닐 수 없는데, 본래는 제안하는 아담의 왼손
그리고 곰곰히 생각하는 이브의 오른손에 맥주잔만 얻혀놓으니
맥주를 즐기고있는 커플의 모습으로 탈바꿈이 되네요 ~

하지만 재치있는 패러디의 호가든 '금단의 열매'가 미국으로
첫 선을 보여졌을때, 미국의 알콜주류협회로부터 수출이 불허되었다 하는데,
이유인즉슨 아담과 이브가 누드상태로 있어서 포르노를 연상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호가든에서는 우리고장의 유명화가 루벤스의 작품이라는 점을 내세웠고,
결국은 무혐의처분을 받아 수출이 허가되었다고 합니다 ~ 


비록 전면라벨에 'Hoegaarden' 이라는 명찰은 없지만,
누구나 맛 보면, 이녀석 호가든 출신이란걸 알 수 있는 특징들이 있고,
오히려 오리지날 호가든 보다 한층 더 강화되었다고 보여졌습니다.

'금단의 열매' 라는 이름과 같이 과일의 향기와, 호가든 고유의
오렌지와 코리앤더 향신료향이 어김없이 풍겨지고 있었고,
풍부한 거품과 함께 부드럽게 입안에 감도는 느낌 또한 영락없었습니다.

맛에 있어서 오리지날과 기본베이스가 같기때문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과일같은 맛이 좀 더 진하게 감도는 점과, 8.5%라는 높은 수준의 도수에서 발생한
알코올의 맛&향이 있어서 강하다는 인상을 주는 맥주였습니다.

벨기에의 더블(Double) 혹은 트리펠(Trippel)과 호가든 오리지날이
결합된 형태의 맥주같았고, 가볍지않은 무게감이나 알콜향이있어 강하지만..
호가든이 선사하는 산뜻함, 향긋함, 상큼함의 콤비네이션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호가든(Hoegaarden)을 그다지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게 마신 맥주로, 한국에도 들어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금단의 열매' 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신비롭고 매력적인 맥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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