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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Hofbräu Maibock (호프브로이 마이복) - 7.2%

by 살찐돼지 2013. 8. 22.

 

독일 맥주의 상징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바이에른주 뮌헨의 대표 양조장 호프브로이(Hofbräu)는

1589년 바에에른 공작 빌헬름 5세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Staatliches Hofbräuhaus in München 은 현재의 명칭으로

바이에른 주 정부에서 관리되고 있는 양조장이란 뜻이며,

Hofbräu의 Hof 는 왕정으로서 바이에른 왕국 양조장이란 의미였죠.

 

외지에서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조용하게 맥주를 만들던게 아닌,

통일 독일 이전시기에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있던 바이에른 왕국의

양조장이었다는 것은 맥주계에 있어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셈입니다.

 

따라서 호프브로이(Hofbräu)의 방문하고 즐기는 역사적 인물들도 많은데,

모차르트, 레닌, 히틀러, J.F 케네디 등이 호프브로이의 맥주를 사랑했으며

호프브로이에서 창작을 위한 작업을하고 거대한 무언가를 계획했다고 알려졌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호프브로이(Hofbräu)의 맥주들 -

Hofbräu Münchner Weisse (호프브로이 뮌히너 바이세) - 5.1% - 2011.09.30

Hofbräu Münchner Sommer (호프브로이 뮌히너 좀머) - 5.1% - 2013.07.09

 

 

이번에 소개하는 맥주는 호프브로이의 마이복(Maibock)으로

지난 5월 여러 마이복(Maibock) 맥주들로 스타일을 소개했었습니다.

 

호프브로이(Hofbräu)에서 마이복의 탭이 설치되는 시기는

4월 마지막주로서 다가오는 5월(Mai)을 맞이하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복(Bock) 맥주하면 어둡거나 검으면서 무게감과 질감이

상당하여 매우 부담스러운 맥주처럼 인식된다고는 하나..

 

이는 도펠복(Doppelbock)이나 아이스복(Eisbock)에나 해당되는 말로

'마이복/헬레스복(Hellesbock)' 스타일은 금색-구릿빛을 띄며

지나치게 맥아적인 느낌에만 치중하지 않아 나름의 산뜻함을 접할 수 있죠.

 

도펠복(Doppelbock)과 알콜 도수는 엇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도펠복이 겨울에 알맞을거라면 마이복은 봄에 어울립니다~

 

 

맑은 바탕에 색상은 황토색-짙은 구리색이 확인되었습니다.

 

향에서는 달달한 카라멜/흑설탕 스러운 맥아의 향기와 함께

상당한 독일의 대표적인 아로마홉들의 향이 뿜어져나왔는데,

새콤한 과일잼스러운 향기에 허브와 비슷한 향기도 감지되며

 은은한 꽃과 같은 아로마도 존재하였습니다.

 

섬세한 홉의 향기와 달작지근한 맥아의 내음이

어느하나 지배적인 느낌없이 공존하고 있었으며,

봄에 어울리는 마이복(Maibock)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탄산감은 살짝 청량감을 부여해주고 있지만 과하지 않으며,

복(Bock)이라는 스타일이 아무래도 맥아가 강화되었다보니

묽고 연한 질감보다는 질고 부드러운 성향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마이복(Maibock)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수준으로

메르첸(Marzen) 스타일 맥주보다 조금 더 끈적한 느낌으로

무게감이나 질감에서 짓누른다거나 가라앉은 인상은 적습니다.

꽃샘추위가 춥다한들 한겨울의 한파만큼 춥지는 않듯이 말이죠.

 

호프브로이 마이복(Hofbräu Maibock)의 맛에서는 홉과 맥아를

고루 접할 수 있었던게 나름의 매력포인트였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맥아의 맛은 카라멜/흑설탕/졸여진 감과 같은 맛이며

깔끔하게 떨어진다기보다는 후반까지 입에 남는 단 맛을 선사합니다.

더불어 소량이지만 은근한 스모키함도 찾을 수 있습니다.

 

홉의 맛은 허브나 풀, 꽃, 약간의 Spicy 한 맛들이 위주가되어

맥아 중심의 복(Bock)이 너무 달지 않도록 조절만 해줄 뿐,

직접 주인공이 되어 전면으로 홉이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씁쓸함의 수위는 대중적인 독일의 필스너(Pilsner)들 만큼 되지만

필스너들은 깔끔한 바탕인지라 홉의 맛이 비교적 사는 스타일이고,

 

마이복(Maibock)은 달달한 바탕이 기본이라 홉이 도드라지지는 않고

꽤나 좋은 균형을 맞춰주는 보조자역할을 잘 수행하더군요.

도펠복(Doppelbock) 같았으면 홉은 그냥 들러리수준밖에 안되겠죠.

 

올해들어 이상하게 홉과 맥아의 균형만 괜찮은 맥주는

왠만해서는 다 괜찮게 다가오던데, 오늘의 호프브로이 마이복은

맥아가 약간 우세에 있기는 하나 나름 괜찮은 밸런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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