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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Hopus Ale (호퍼스 에일) - 8.3%

by 살찐돼지 2011. 9. 4.

 

그롤쉬(Grolsch)와 함께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플립-탑 형식의 입구를 가지고 있는 벨기에
레페브르 브루어리출신의 호퍼스 에일(Hopus ale)입니다.

'호퍼스(Hopus)' 라는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고,
붉은 글씨의 이름근처에 열린 열매의 모양을 보아서도

왠지 모르게 홉의 성향이 강할거란 (Hoppy)
인상을 받게 해주는 맥주인 것 같습니다.


호퍼스(Hopus) 에일은 벨기에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스타일인
인다아 페일 에일 (India Pale Ale,IPA)류의 맥주로,
희소성 때문인지 Belgian IPA 로 따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IPA 맥주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재료적 특징이
바로 홉의 성향이 강한 (Hoppy) 맛과 향인데,
 
'호퍼스 (Hopus)' 라는 이름은 그 어떤 이름들보다
스스로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IPA 인데,
벨기에에서 양조되는 Belgian IPA 들은
미국식 IPA 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며,

벨기에의 내수시장보다는 강한 홉의 맛과 향을 사랑하는
광활한 미국시장을 타겟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벨기에의 맥주들은 홉의 성향이 짙지 않기에,
호퍼스(Hopus)가 고국에 정착하기엔 조금 이질적이기는 합니다.


두 번째 사진의 이미지컷이 과장이 아닐정도로
거품이 상당히 풍성하게 일어났던 '호퍼스' 인데,

일반적인 IPA 종류들과 마찬가지의 색상인
감귤색을 띄지만 혼탁한 면이 있었습니다.

향은 역시 홉의 찌릿한 향긋함이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 달달함 또한 전해지는게 약간 기이했습니다.

탄산의 활약은 그다지 없었으며, IPA 라는 종류, 
특히 미국식은 도수가 높은 편 (6~10%)에 속하지만
그에 반해 질감은 무겁지 않고 상쾌한 면이 있는데,

벨기에의 IPA  호퍼스(Hopus)는 벨기에란 지역적 특징을
버리지 못한 것인지 마치 트리펠(Tripel)류를 마시는 것과 같은
진하고 풍부한 질감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맛에서도 결정적으로 보이던 광경으로
홉의 시트러스(Citrus)함은 분명 IPA 스러웠지만,
그것과 동반하여 달콤한 맛이 많이 활약하기 때문에
트리펠(Tripel)인지 인디아 페일 에일(IPA)인지 혼란스럽네요.

그래도 후반부에는 홉의 씁쓸한 여운이 남지만 이조차 달군요 ~

미국의 IPA 와 독일의 바이젠복을 혼합한
슈나이더-브룩클린의 '호펜바이세' 처럼

벨기에의 트리펠(Tripel)과 미국의 IPA 를 섞은게
오늘 제가 마신 호퍼스(Hopus)라 보여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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