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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Jester King Das Wunderkind (제스터 킹 다스 분더킨트) - 5.3%

by 살찐돼지 2018. 12. 14.


미국 텍사스 주 Austin 에 소재한 Jester King 양조장은

현재 국내에 맥주를 정식으로 수출하지는 않습니다.


2010년 설립되었으니 이제 9년 정도 된 신생이지만

그래도 국내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입니다.


양조장의 컨셉이 매우 독특하기 때문으로

그들의 맥주는 100% Spontaneous Fermentation,


즉 우리말로 즉흥발효, 자연발효를 거치는데

벨기에의 람빅 맥주들과 마찬가지라 보면 됩니다.



게다가 효모의 원천은 양조장 근처에 있는 곳에서 딴 것으로

야생효모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 등도 직접 채집하여 사용합니다.


최근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각광받는 Wild Beer,

Mixed Fermentation 의 선구자들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Jester King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음 맥주는 Das Wunderkind 라는 제품으로

독일어로 영어로 하면 Wonder Boy 가 됩니다.


이름은 독일어지만 맥주 스타일은 벨기에식 Saison 기반으로,

거기에 Jester King 특유의 박테리아 접종을 감행했으며,


이후 홉의 향을 살리는 Dry Hopping 을 하고

Oak Barrel 에 숙성시켜 완성한 제품입니다.


Jester King 의 맥주들 가운데 유명한 제품들 중 하나로

가장 튀는 라벨 디자인을 가졌고, 미수입이라 국내에 없습니다.


병 하단에 깔린 효모를 피해서 잔에 따랐기에

비교적 맑은 외관에 연두색, 배 색상이 나왔습니다.

첨잔하기 시작하니 침전물이 섞여서 점점 탁해지네요.


배, 사이더, 살구 등의 향긋하고 단 과일 향에

홉에서 온듯한 패션푸르츠 계 향도 있습니다.

약한 시큼함은 Sour 박테리아에서 온 듯 합니다.


떨떠름하거나 텁텁함쪽은 나타나주긴 했으나

적은 편이기에 과실주 느낌이 나는 편입니다.


탄산기는 은근 있는 편이라고 생각되었고

도수가 높은 편은 아니고 스타일 특성상

가볍고 산뜻하며 연한 성질을 갖추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배제시키고 시음을 하면 되며,

입 안에 퍼지는 맛은 시큼하고 새콤한 신 맛과

홉의 약간의 풀 맛, 오크 배럴의 나무 풍미 약간,


그리고 배, 청포도, 살구, 사과 등등의 맛에

Brett 에서 온 듯한 약간의 떫떠름함,

더불어 후반부에는 곡류의 고소함도 납니다.


지나치지 않은 신 맛 & 과일의 맛이 주연이지만

중간중간 치고 빠지는 홉, 배럴, 밀, Brett 등이

직선적이지 않고 다채로운 맛을 유도하는 듯 합니다.


컨셉 자체는 최근 국내의 몇몇 펍에서 시도하는

(예를 들면 종로의 '서울집시' 같은 업체에서) 


Wild + Saison + Hop 의 느낌과 매우 유사하기에

신기하다는 느낌까지는 들지는 않았습니다만..


국내에서 시도되는 제품들의 좋은 모티브,

본보기가 되고 or 되었을 정도라 생각되는


매우 좋은 재료간의 밸런스와 강약의 조절,

엄청난 시음성이 Wunder! 라는 말을 나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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