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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Kaiser Heinrich Urstoff (카이저 하인리히 우어스토프) - 4.9%

by 살찐돼지 2014. 1. 27.

 

 

30주년, 50주년, 100주년 등을 기념하는 맥주들은 많이 봤지만

1000 년이 된 해를 축하하기위해 만들어진 맥주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 밤베르크(Bamberg)에서 서북쪽으로

약간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괼러(Göller) 양조장에서 나온

카이저 하인리히 우어스토프(Kaiser Heinrich Urstoff)에서

 

카이저 하인리히는 독일의 왕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작센왕조의 마지막 왕 하인리히 2세(Heinrich II  ) 를 지칭하는 것으로,

'카이저 하인리히 우어스토프' 의 맥주 스타일은 헬레스(Helles)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괼러(Göller) 양조장의 맥주들 -

Göller Original (괼러 오리기날) - 4.9% - 2013.06.22

Göller Steinhauer Weisse (괼러 슈타인하우어 바이세) - 5.4% - 2013.12.14

 

 

맥주 매니아들에게 독일 밤베르크(Bamberg)는 라우흐비어의 원산지

양조가들에게는 바이어만(Weyermann) 맥아 제조소의 소재지로 유명하지만,

실질적으로 밤베르크의 자랑이자 상징은 밤베르크 대 성당입니다.

 

독일의 역대 왕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성자으로 추서받은 하인리히 2세는

왕의 권위만큼이나 기독교의 권위도 높던 11세기 봉건시대의 유럽에서

평범한 마을이었던 밤베르크를 새로운 주교구로 창설하였습니다.

 

밤베르크에 발령되는 새주교의 임명식은 하인리히 왕(973년 생)의 생일인

1012년의 5월 6일에 거행되었고, 이로 부터 8년 후 로마 교황이

밤베르크를 직접 방문하면서 유럽의 성당도시로 발전하게 됩니다.

 

밤베르크의 부귀영화는 전적으로 하인리히 2세의 업적이기에

밤베르크 시내 중심부에서는 하인리히 2세의 동상이 서 있고,

 밤베르크 성당 내부에는 하인리히 2세와 왕비가 영면을 취하고 있습니다.

 

괼러(Göller)는 1012년 하인리히 2 세의 새주교 임명 1000주년을 기념하며

Kaiser Heinrich Urstoff (카이저 하인리히 우어스토프)라는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맑은 바탕에 금색 빛깔, 풍성하게 형성되는 거품층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탄산기포가 이끄는 거품유지력 등에서

독일식 헬레스 라거(Lager)맥주로서는 이상적인 자태를 뽐냅니다.

 

곡물(Grain)의 고소함이 가장 먼저 코에 와닿았으며,

건초스러웠던 쌉쌀하며 Spicy 한 향이 살짝 거칠게 다가왔고

시럽이나 꿀 등의 달콤한 향 등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탄산감은 헬레스(Helles)라면 알맞은 수준으로 적당한 청량감이며,

아주 잠시 질척이는 부드러움이 혀에 맴돌았을 뿐이었고

대체로 평탄하고 깔끔하면서 마시기 편한 속성을 유지합니다.

그냥 일반적인 필스너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더군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부각되지 않았던 맥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당(Sugar)의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곡물(Grain)스러운 풍미가 고소함을 넘어 투박함까지 진행되며,

홉(Hop)자체가 임페리얼 필스너나 IPA 들처럼 강한 쓴 맛으로

입 안을 얼얼하게 하거나 씁쓸한 여운을 남기지는 않았습니다만..

 

건초(Hay)나 짚(Straw), 말려진 식물을 씹는 듯한 거친 맛이

IPA 류의 쓴 맛과는 매우 다른 차원의 쓴 맛을 선사합니다.

 

맥주의 질감이나 무게감, 겉으로 보이는 외간상으로는

이상적인 독일식 밝은 라거맥주에 가까워 호감이 가겠지만..

 

맛에서는 일반 취향의 사람들에게 환영받기 힘든 맛으로서

저에게도 꽤나 특별하게 다가오기는 했던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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