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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Kona Longboard Island Lager (코나 롱보드 아일랜드 라거) - 4.6%

by 살찐돼지 2019. 11. 29.

 

쉬운 맥주를 지향하는 하와이의 코나(Kona) 양조장의

쉬운 맥주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Longboard' 입니다.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에서 나무 보드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델인 제품이며,

스타일 또한 라거 맥주로 해변에서 마시기에

좋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쓴 맛(IBU)도 20 으로 낮습니다. 

 

사용된 맥아도 Pale 2-row 라는 기본 중의 기본적인

베이스 맥아만 하나만 사용했기에 복잡한 맥아 맛 보다는

깔끔하고 간결하게 떨어지는 맛을 추구했음이 엿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코나(Kona) 양조장의 맥주들 -

Kona Pipeline Porter (코나 파이프라인 포터) - 5.3% - 2012.12.28

Kona Wailua Wheat (코나 와일루아 위트) - 5.4% - 2014.03.26

Kona Big Wave Golden Ale (코나 빅 웨이브 골든 에일) - 4.4% - 2014.07.22

Kona Castaway IPA (코나 캐스트어웨이 IPA) - 6.0% - 2014.09.10

Kona Fire Rock Pale Ale (코나 파이어 락 페일 에일) - 6.0% - 2014.11.25

Kona Koko Brown (코나 코코 브라운) - 5.5% - 2016.01.31

Kona Lemongrass Luau (코나 레몬그라스 루아우) - 5.0% - 2016.06.07

Kona Lavaman Red Ale (코나 라바맨 레드 에일) - 5.6% - 2017.03.15

 

사실 별명이 라거같은 에일인 같은 양조장의 빅 웨이브(Big Wave)

골든 에일로서 사용된 홉이 의외로 호주의 갤럭시와 미국 시트라인데,

 

두 품종은 Hazy IPA 쪽에 많이 사용되는 전형적인 홉들이지만

Big Wave 에서는 특성상 소량으로 살짝 새콤한 맛을 내었을겁니다.

그 결과 약간의 시트러스, 열대과일 맛이 맥주에 나오겠지만,

오늘 시음하는 롱 보드는 조금 유럽식 라거 맥주에 가깝습니다.

 

사용된 홉은 할러타우라는 독일 고전홉을 비롯하여

밀레니엄, 마운트 후드, 스털링인데 이들 모두 출신은 미국이나

홉 개별 특성은 유럽 고전 홉 쪽에 조금 더 가까운 제품들입니다.

 

따라서 롱보드 라거와 빅 웨이브 에일을 단순히 도수, 질감/무게감

묵직함이나 탄산감, 효모 발효 맛 등등으로 구분하긴 어려울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라거/에일의 전형적인 차이로는 어렵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둘의 차이는 미세한 홉의 차이가 가장 클 것 같네요.

 

해외의 수상경력을 보면 오늘의 'Longboard' 라거는

아메리칸 라이트 라거 쪽 보다는 독일의 헬레스나

도르트문트 엑스포트로 수상한 경력이 있는게 이를 증명합니다.

 

 

꽤 맑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의외로 살짝 탁하며

색상은 금색, 과일 배 색상에 가까웠습니다.

 

독일 쪽 홉의 느낌인 허브나 풀의 향이 있지만

약간의 레몬스러운 새콤함도 곁들여졌습니다.

살짝 고소한 곡물향이 있지만 자세히 맡아야 압니다.

 

탄산기는 다소 있는 편인데 목청을 때릴 정도는 아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독일 헬레스/엑스포트 라거에 맡게

가볍고 청량하나 마냥 연하진 않은 순한 맥주였습니다.

 

맥아 단 맛은 거의 없을 거라 봤는데, 역시나 그랬고

향과 마찬가지로 희미한 곡물 맛을 남기는게 전부입니다.

 

홉의 맛은 풀, 허브, 살짝 민트 같은 느낌에 레몬이 존재하며,

쓴 맛 정도는 낮은 수준이기에 씁쓸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초중반에 열거한 맛들이 나왔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맛의 자극과 부담이 없는 맥주로 뒤로 갈수록

구수한 맛이 어렴풋하게 전달되는 맥주였습니다.

 

코나(Kona) 양조장의 성향에 따라 편하게 마시긴 좋으나

헬레스/엑스포트는 4캔 만원에 쟁쟁한 경쟁자가 많은게

가성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며, 맛의 포인트로 우뚝서기

어려운 맥주라고 봐서 맥주만 놓고 보면 OK, 가성비로는 글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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