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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네덜란드

La Trappe Isid'or (라 트라페 이시도르) - 7.5%

by 살찐돼지 2013. 1. 29.

 

오랜만에 블로그에 시음기를 올리게 되는 '라 트라페(La Trappe)'는

전 세계에서 오직 8 곳의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만 나오는

트라피스트(Trappist) 맥주로, 유일한 네덜란드 출신 트라피스트입니다.

 

De Koningshoeven 이 '라 트라페' 를 생산하는 수도원의 명칭으로

1880년 건립되었으며 4년 후인 1884년부터 맥주를 생산했습니다.

 

'라 트라페' 는 라벨 중앙에 인쇄된 이름 'La Trappe' 바로 윗 공간에

해당하는 맥주의 스타일의 맨 앞 글자를 규칙이 있는데,

(Ex. Dubbel → D, Quardruppel → Q, Witte → W)

 

이번 '라 트라페 이시도르' 에서만큼은 첫 이니셜대신에

수도승으로 짐작되는 한 노인의 초상화가 그려져있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라 트라페(La Trappe) 맥주들 -

La Trappe Dubbel (라 트라페 듀벨) - 7.0% - 2010.06.29

La Trappe Witte (라 트라페 비테) - 5.5% - 2010.08.28

La Trappe Quadrupel (라 트라페 쿼드루펠) - 10.0% - 2010.01.19

 

 

초상화의 주인공은 Isidorus 라는 인물로 De Koningshoeven 수도원이

1884년 첫 맥주를 만들었을 당시의 첫 양조담당 수도승이라고 합니다.

 

La Trappe Isid'or 는 2009년 De Koningshoeven 에서

수도원 맥주양조역사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양조한 맥주이며,

이 뜻깊은 맥주에 첫 양조자 Isidorus 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죠.

 

Isido'or 는 스타일상 수도원식 맥주인 Dubbel, Tripel 은 아니며,

(이미 La Trappe 의 맥주 구성에 이 두 스타일들이 포함되어 있죠)

 기본적인 벨기에식 에일에서 엠버(Amber)로 선회한 제품입니다.

 

2009년 '라 트라페' 에서 Isid'or 를 출시할 때 두 종류를 선보였는데,

La Trappe Isid'or 와 오크 배럴에 숙성시킨 Isid'or Oak Aged 입니다.

 

그것들 가운데 제가 오늘 시음하는 것은 그냥 La Trappe Isid'or 네요.  

 

 

색상은 탁한편에 속하는 적갈색을 띄고 있었고

향에서는 카라멜스런 단 내와 꽃과 같이 아름다운 홉의 향기,

벨기에식 에일 효모에서 기인한 듯한 바나나 향도 있습니다.

 

첫인상은 카라멜/검은 과일/토피 등의 단 맛 위주일 것 같지만

막상 코를 가져다대면 예상보다 화사한 향을 접하게됩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아주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유지력은 상당히 좋아 따른지 한 참 후에도

손가락 하나 굵기 정도의 거품층을 유지합니다.

 

탄산감은 존재감은 약간은 살아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맥아적인 성향(Malty)위주로 전개되는 맥주였는데,

 

그렇다고 쫀득한 점성, 극강의 무게감을 선사하는 건 아니고

부드럽고 진득함이 입에 가장 먼저 전해지는 질감들이며

무게감은 7.5%에 비해서는 살짝 가볍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탄산의 터짐이 쉽게 소멸하지 않는것이 원인인 듯 합니다.

 

초반부터 맥아의 단 맛이 포착되기는 하나 강도는 세지 않은데

맥주 자체가 Malty 하다고는하지만 처음에만 그럴 뿐,

 이후로는 상당히 깔끔하고 드라이(Dry)해진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맥주가 달다고 생각되어지지는 않으며,

단 맛이 차츰 옅어지면 꽃과 같은 홉의 맛과 향이 남아

약간의 카라멜 맛과 합쳐진 달면서 화사한 맛을 전달합니다.

 

딱히 벨기에 효모의 특징은 그리 돋보이지는 않았으며

맛 자체는 앞서 언급한 두 맛들이 주도하는 편이라고 봅니다.

 

각자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편하게 즐길만한 벨기에식 맥주를 원한다면 좋은 선택이 되겠고,

오늘은 뭔가 특별하고 강한 벨기에 에일이 마시고 싶은 분들은

이것보다는 쿼드루펠(Quardrupel)쪽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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