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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La Trappe Tripel (라 트라페 트리펠) - 8.0%

by 살찐돼지 2013. 12. 5.

 

 

당연히 블로그에 이미 리뷰가 완료되어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아직 시음기가 작성되지 않았었던,

 

네덜란드의 유일한 공식 트라피스트(Trappist) 수도원 맥주

라 트라페(La Trappe)의 트리펠(Tripel) 제품입니다.

 

두벨(Dubbel)과 쿼드루펠(Quadrupel)은 시음했으면서

그 중간에 놓인 트리펠(Tripel)은 이제야 리뷰를 올리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라 트라페(La Trappe) 트라피스트 맥주들 -

La Trappe Dubbel (라 트라페 듀벨) - 7.0% - 2010.06.29

La Trappe Witte (라 트라페 비테) - 5.5% - 2010.08.28

La Trappe Quadrupel (라 트라페 쿼드루펠) - 10.0% - 2011.01.19

La Trappe Isid'or (라 트라페 이시도르) - 7.5% - 2013.01.28

 

 

알코올 도수 8%의 에일(Ale)맥주라는 스펙을 듣는다면

많은 분들이 '저 맥주는 강하고 부담스러울거야' 라 여기겠지만..

 

벨기에의 트리펠(Tripel)이라는 스타일의 맥주를 이해하신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만큼 강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맥주란걸 깨닫게 됩니다.

 

도수에 비해 낮고 산뜻한 무게감과 질감을 갖추었으며

가끔 알코올 맛은 살짝 나긴하지만, 벨기에 에일 효모의 과일맛 에스테르의

달작지근한 맛과 경우에 페놀이나 향신료스런 싸한 맛이 중점인 맥주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중충하고 경직되고 진지함보다는

밝고 화사하며 예쁘다고까지 표현될만한 스타일이 트리펠(Tripel)이죠.

 

아름다운 맛의 성향과 탄산감에 의한 가벼운 무게감과 질감이

트리펠(Tripel)의 높은 도수를 망각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고

주로 서빙되는 전용잔 또한 고블릿이나 성배모양이 많은지라

오붓하게 연인과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추천드리고픈 스타일입니다.

 

 

금색에서 구리색으로 향해가는 색상이며 약간 탁합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좋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유지력은 별로입니다.

 

달달한 향 들이 먼처 치고 올라오는 양상으로 바나나와

벨지안 캔디 시럽, 향신료로 첨가된 코리엔더(고수)향이 납니다.

 

달콤한 향 이면에는 독일식 바이젠(Weizen)만큼은 아니지만

클로브(Clove)/페놀(Phenol)의 싸한 향이 입맛을 돋우네요.

 

트리펠(Tripel)탄산은 예상했던대로 상당히 많은 편으로서

왠만한 페일 라거 이상으로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탄산이 많아 마시는 내내 잔을 좌우로 흔들면서 탄산을 뺏네요.

 

조금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만 잔존했을 뿐,

강한 탄산감으로 묵직한 무게감과 쫀득한 질감은 무너져내려

매우 가볍고 연하게 즐길 수 있는 '8%의 에일' 맥주입니다.

 

인위적인 탄산 주입을 거치치 않은 Bottle Fermentation 의 벨기에 에일의

많은 탄산감은 트리펠 특유의 고발효로 인한 낮은 Final Gravity 에서,

낮은 Final Gravity 는 맥주의 잔당(Sugar)을 대부분 앗아가기에

맥아에서 비롯하는 당의 달달한 느낌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라 트라페 트리펠' 에서 강한 단 맛이 활개하는 것은

순전히 특색이 매우 강한 벨기에 에일 효모가 만들어낸 효과로

초반에는 효모의 달달한 바나나스러운 에스테르가 지배적입니다.

 

처음에는 달달하던 맥주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 수록

클로브(정향),코리엔더(고수)가 뿜는 싸한(Spicy) 맛 위주로 전개되어 

남아있는 바나나스러운 에스테르와 결합해서 달고 싸한 풍미를 선사합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의 독무대에 가까운 제품이라 생각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알코올의 맛은 딱히 나지는 않았지만

탄산감이 너무 강해서 마시기 좀 불편했던 트리펠(Tripel)이었고,

 

벨기에 에일의 특징에 아직 익숙치 않다면 낯선 맛에 놀랄 수 있지만

제가 느낀 소감은 지극히 모범적이고 과한 탄산감만 제외한다면

트리펠(Tripel)스타일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괜찮게 준수했다고 봅니다.

 

이정도 퀄리티가 되는 트리펠(Tripel)에 효모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강력한 홉(Hop)의 특징을 추가한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맥주가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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