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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Leikeim Steinbier (라이카임 슈타인비어) - 5.8%

by 살찐돼지 2013. 1. 19.

 

라이카임(Leikeim) 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주 북단의

Altenkunstadt 라는 인구 5,500 명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1887년 John Leikeim 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2013년 현재까지 다섯 세대에 걸쳐 대를 이어오는

가족 경영 맥주 양조장이며 년간 약 200,000 헥토리터를 생산합니다.

 

라이카임(Leikeim)의 주요 품목은 역시 필스너이지만

바이에른 주 북부지역인 프랑켄(프랑코니아)지역 출신인만큼

독일에서 정말 흔하지 않은 종류의 맥주들을 몇몇 생산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슈타인비어(Steinbier)가 적절한 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라이카임(Leikeim) 양조장의 맥주들 -

Leikeim(라이카임) Premium Pils - 4.9% - 2009.06.24

Leikeim Landbier(라이카임 란트비어) - 5.4% - 2009.07.10

Leikeim Schwarzes (라이카임 슈바르츠:검은) - 4.9% - 2009.07.17

 

 

슈타인비어(Steinbeer), 영어는 Stone Beer, 국어로는 돌 맥주입니다.

슈타인(Stein)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까닭은 옛 독일의

양조 장비를 되짚어보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보리를 물에 담궈 당물(Sugar Water)을 추출하는 당화과정을

현대식 양조장에서는 모두 스테인리스 재질의 당화조를 사용하지만,

옛 독일에서는 당화조의 재질이 나무였다고 합니다.

 

당화과정은 50 → 66 → 77 도 등으로 단계적으로 온도를 높이는

과정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기에 당물을 끊여야만 하는데,

나무 재질의 당화조에는 불을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옛 양조가들이 이용했던 방법은 아주 뜨겁게 달궈진

돌(Stein)들을 당화조에 투입시켜 온도를 끌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불덩이 같은 돌에 맥아에서 나오는 당(Sugar)들이 늘러붙어

발효가 불가능한 당으로 전환되기도 하며, 그을려짐 때문에

약간의 탄 풍미를 맥주에 부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합니다.

 

지금은 기술의 발달과 돌을 이용한 양조법이 위험한데다가

엄청나게 고된 인력을 소모시키기에 사실상 사라진 공법이나..

 

라이카임(Leikeim)에서는 고맙게도 슈타인비어(Steinbier)를 만들어

우리가 돌을 이용한 옛 맥주가 어땠을지 짐작할 수는 있게 해줍니다.

 

 

 

그리 맑지 않은 탁한 적동색을 띄고 있는게 눈으로 확인되며

향에서는 토스트와 살짝 그을려진 카라멜스러운 향기가 지배적이며

그리고 비누거품 향기처럼 전해지는 효모취도 약간 느껴졌습니다.

 

탄산감은 적고 입자가 터지는 등의 자극은 거의 없었으며

예상했던대로 맥아위주로 진행되어지는 '슈타인비어' 인지라

과하지 않은 약간의 질척이는 듯한 느낌과 가라앉은 무게감은 있지만,

 특별히 도수(5.8%)에 비해 지나친 느낌없이 무난히 마실 수준이었습니다.

 

맛은 살짝 스모키한 카라멜, 토피(Toffee), 비스킷 같이 고소함 등이

라이카임 슈타인비어(Leikeim Steinbier)의 주된 특징이었고,

 

홉의 존재는 초반에는 위의 맛들에 가려 미미하다가

끝으로 갈 수록 약간의 씁쓸함을 선사해주곤 합니다.

 

맥아가 특화된(Malty) 맥주이기는 하나.. 단 맛이 과잉인 맥주는 아니고

초반에 카라멜/토피/비스킷 등의 단 맛이 반짝 드러난 후

서서히 깔끔함으로 선회하는 맥주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즉, 많은 양을 마셔도 물린다는 느낌은 받지 않을 것 같네요.

 자극적이지 않게 편안하면서도 마일드하게 마실 만한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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