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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Lower De Boom Barleywine (로우어 데 붐) - 11.5%

by 살찐돼지 2016. 9. 27.


미국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캔맥주 전문 기업으로

이름난(?) 21th Amendment 양조장의 제품입니다.


보통 330ml 의 캔맥주는 키가 좀 더 작고

옆으로 퍼진 형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늘 시음하려는 Lower De Boom 은

  맥주라는 이미지로 다가오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제 가족은 캔 커피인줄 알고

따서 마시려던걸 제가 발견해서 말렸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21st Amendment 양조장의 맥주들 -

Back In Black (백 인 블랙) - 6.8% - 2012.12.13


만약 제가 그 상황을 목격하지 못해서 말리지 못했다면

제 가족은 굉장한 강력함(?)을 맛보았을 겁니다.


쉬워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실제 담긴 맥주는

11.5%에 92 IBU의 미국식 발리와인이라 그렇습니다.


발리와인(Barley Wine)은 본래 영국에서 만들어졌으나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시도하기 시작하여

개체수가 많아지자 미국식 발리와인도 생겨나게 되었고,


미국식과 영국식 발리와인의 큰 차이점이라 하면

미국 발리와인에서 홉(Hop)의 특징이 좀 더 있단것 입니다.


Lower De Boom 의 제품설명에 기록되기를

발리와인 with 시트러스 홉이라 나왔습니다.

아마릴로와 캐스케이드로 맛과 향을 내었군요.



맥주의 색상은 생각보다 맑고 밝았습니다.

갈색을 예상했으나 영롱한 호박(Amber)색이었네요.


홉(Hop)의 시트러스 감귤류의 향기가 있지만

기본 속성이 맥아가 우세한 발리와인인게 드러납니다.


홉이 있긴 하지만 바로 맥아에서 나오는

압축된 느낌의 맥아 엿기름 내, 졸인 카라멜,

검붉은 건과일, 당밀 등의 향이 나타나는군요.


탄산은 거의 없습니다. 많은게 어울리지도 않고요.

질감이나 무게감은 두텁고 육중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질감은 액체임에도 씹힌다는 느낌마저 드네요.

부드럽고 진득하며 상당한 안정감을 줍니다.


홉의 자몽, 오렌지, 레몬 등의 맛이 등장하였습니다.

짜릿하고 새콤하다기보다는 11.5% 의 알코올에서 나오는

술 맛과 결합하여 되려 화하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맥주의 근간은 맥아적인 힘이 완전 받쳐주고 있습니다.

졸인 어린이 감기약, 카라멜, 식빵 테두리 같은 맛이 나며,


후반부에는 Double IPA 나 다름없는 92 IBU 의

강력한 쓴 맛이 뒷 맛을 장식하며 약간의 흙이나

건초와 같은 텁텁함 등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맥아의 진득한 압박감이 들이쳐오며,

후반부는 홉의 쓴 맛 때문에 입 안이 얼얼한 맥주,

그래도 생각보다는 알코올 느낌이 강하진 않았습니다.


발리 와인(Barley Wine)이라는 스타일을 자주 접하긴 어렵지만

맥아적인 맛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타입으로 봤기 때문에,


개인적 인식이 단순한 맛의 구성을 가졌을거라 판단했지만

Lower De Boom 은 기대보다는 알찬 맛으로 구성되었더군요.


맥주를 선물해준 민성준 군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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