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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Malheur Biere Brut (말루어 비에흐 브뤼) - 11.0%

by 살찐돼지 2012. 4. 1.

 

금박으로 병목이 둘러싸인 750ml 의 샴페인 병이 인상적인

벨기에 출신의 말루어(Malheur) Biere Brut 을 오늘 소개하려 합니다.

 

말루어를 소유한 De Landtsheer 양조장의 설립자

Emanuel De Landtsheer 의 가문은 1800년대부터

대대로 맥주를 양조해오던 전통이 있었지만,

 

2차세계대전으로 인하여 벨기에 국토가 황폐화되면서

De Landtsheer 가문의 가업도 중단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Emanuel 은 언젠가는 자신의 힘으로

가문의 전통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으며,

결국 그는 1997년 말루어 맥주를 양조하며 꿈을 실현시키게 됩니다.

 

 

De Landtsheer 양조장에서 말루어(Malheur)라는

이름을 가진 맥주는 대강 추려도 10종류는 넘는데,

대다수의 말루어 제품들은 高도수를 자랑합니다.

이번 말루어 Biere Brut 도 11%에 달하기에 예외는 아니죠.

 

Biere 는 프랑스어로 맥주인건 굳이 찾지 않아도 알지만..

Brut 의 뜻이 명확치 않아 검색해보니 프랑스어로

가공하지 않은 원료 그대로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며,

 

그 이외의 뜻으로는 샴페인,와인 등에서

달지 않은 맛을 표현하는 용어인 드라이(Dry)를

한 층 더 강화시킨 표현이 Brut 이라고 하더군요.

 

샴페인 병에 들었으니 Brut 이라는 이름이

위의 용례처럼 단 맛이 적은 Dry 로 해석되는게 자연스러우나..

 

몇번을 생각해봐도 11%의 엄청난 고도수의 맥주에서

그냥 Dry 도 아닌, Super Dry 란 표현자체가 불가능해보입니다.

 

아무래도 첫번째 의미가 맞지 않나 사려되지만..

그 진실은 직접 마셔본 후에야 알 수 있겠네요 ~ 

 

 

말루어 Biere Brut 에서는 약간은 시큼하기도 하면서도,

풀잎과 비슷하면서 비누와 같은 향기도 풍겼습니다.

 

색상은 오렌지 빛을 띄고 있었으나 색이 탁한 편이었고,

거품은 조심히 잔에 따르더라도 많이 생기는 편이었습니다.

 

샴페인 병에 든 맥주답게 탄산의 양은 많기에

스파클링 와인과 매우 흡사한 수준이었으며,

 

11%의 맥주라고 겁먹은 것에 비하면 싱거울 수도 있는..

마치 조금 묵직한 라거수준의 질감과 무게감을 갖추어

여러사람들이 파티용으로 즐기기에도 손색 없을 것 같습니다.

 

맛을 보게되니 확실히 Brut 의 의미가 가슴에 와닿던데,

완전히 단 맛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도수 11%의 맥주치고는 같은 도수 다른 맥주에 비해

상당히 드라이하면서 심지어는 라거맥주를 마시는 인상을 주며,

또 마시는 사람에 따라 정보가 없다면 그냥 샴페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네요.

 

홉의 쓴 맛은 강하지는 않지만, 홉의 퍼지는 향이 우아하고

화사해서 마치 화장품 향기를 연상키기게 할 정도였으며,

 

이 향기는 드라이한 끝 맛때문에 심심해질 수 있었던

말루어 Biere Brut 뒷맛을 책임져 주는 듯 했습니다.

 

마시면서 갑자기 떠오르는 청승맞은 문구가 있는데,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말루어 Biere Brut 을 처음부터 샴페인으로 접근했다면

달작지근하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지만..

 

반면 맥주라는 정보를 가지고 다가갔다면 지레 겁먹고 긴장하여

맥주에게 굴복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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