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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일본

Minoh Beer Yuzu White (미노 비어 유자 화이트) - 5.0%

by 살찐돼지 2012. 6. 5.

 

오사카 북부 지역의 미노(Minoh) 공원에 위치한 지역양조장

'미노 비어' 출신의 계절맥주 '유자 화이트' 를 소개하려 합니다.

 

미노 비어가 위치한 미노 공원은 일본 원숭이들이 많아 유명한 곳인데,

양조장의 말에 따르면 이따금씩 마치 맥주를 마시러 오는 손님같은

자연스런 행동을 취하는 원숭이들이 폭소를 자아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자 맥주 로고에는 원숭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유자 껍질과 닮은 노란색 털을 입혔다고 하네요.

 

유자 맥주 이외에도 다른 계절 맥주로 복숭아 밀맥주가 있는데,

표지를 살펴보니 그곳에는 분홍 원숭이가 그려져 있더군요~

 

 

- 블로그에 등록된 Minoh Beer 의 다른 맥주들 -

Minoh Beer Cabernet (미노 비어 카베르네) - 7.0% - 2012.03.31

Minoh Beer Stout (미노 비어 스타우트) - 5.5% - 2012.04.22

 

 

미노 비어의 계절맥주 '유자 화이트' 는 밀맥주로,

정확히는 벨기에식 밀맥주인 벨지안 화이트입니다.

 

벨지안 화이트는 독일식 바이젠과는 다르게 부가 재료가 포함되어

보다 더 다양한 맛을 낸다고 블로그에서 여러 번 밝혔는데,

가장 대표적인 부가 재료는 오렌지 껍질과 고수(코리엔더)죠.

 

미노 비어의 '유자 화이트' 에도 고수가 포함되어 향긋한 풍미를 내었으며,

오렌지는 유자 껍질로 대체하여 벨기에 원류와는 색다른 맛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양조장의 소재지 '미노 공원' 주변에는 유자로 유명한 농원들이 있어

그곳에서 공수한 유자를 사용한 계절 & 지역특산 맥주가 '유자 화이트' 입니다

 

유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친숙한 재료여서 충분히 시도해볼 만 하며,

꼭 유자가 아니더라도 감귤, 금귤, 감 등등이 많으니 지역과 양조장의 연계로

한국에서도 이처럼 만드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오겠죠~ 

 

 

미노 양조장에서 유자를 얼마나 투하하였는지는 몰라도,

가장 먼저 접해지는 향은 강렬하고 시큼한 유자의 내음이었습니다.

 

유자의 향 이외에는 약간의 코리엔더 향기가 있었으며,

無 여과의 밀맥주 답게 아주 탁한 상아색을 띄고 있더군요.

 

질감이나 무게감은 상당히 가볍고 순하며 깨끗하게 다가왔는데,

정말 효모 無 여과의 맥주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반전 느낌이었습니다.

탁한 색상에서만 보면 그 진득함은 꽤나 깊을 듯 싶었는데 말이죠.

 

맛을 보면 확실히 고수(코리엔더)의 향이 엄습해오면서

입 안을 싸하게 만들어 주며, 그 후로는 유자의 새콤함이 뒤를 이어줍니다.

 

그런데 유자의 새콤한 맛은 그리 쉽사리 입 안에서 사라지지 않으며,

중반부터 끝까지 그리고 마신 뒤에도 계속 맴돌아 짜릿하다는 느낌까지 주었는데

 

평소에 정상적인 벨지안 화이트만 즐겨 마시던 사람이 마시게되면

새콤 짜릿한 유자의 맛과 향은 매우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자 때문인지 달콤한 벨지안 화이트가 벨지안 Sour 로 변해가는 인상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맛이 엄청나게 좋다기보다는 유자에 의한 새로운 경험이 좋았습니다.

 

유자는 왠지 벨지안 화이트 계열보다는 람빅(Lambic)쪽에 더 어울릴 듯도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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