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벨기에의 뒤퐁(Dupont)양조장 출신으로
이번에 시음하는 제품은 뫼네트 브륀(Moinette Brune)입니다.
뒤퐁 양조장의 하위 브랜드인 뫼네트(Moinette)는
총 두가지 종류의 맥주들로 구성되었는데,
하나는 지난 5월 시음했던 뫼네트 블론드(Blonde)였습니다.
뫼네트 브륀(Brune)은 블론드보다 30년가량 늦은
1986년에 개발된 제품으로 도수는 8.5%로 블론드와 같으며..
맥주의 스타일은 벨지안 두벨(Dubbel)에 속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뒤퐁(Dupont)양조장의 맥주들 -
Saison Dupont (세종 뒤퐁) - 6.5% - 2010.12.11
Bons Vœux (봉 부) - 9.5% - 2010.12.24
Biere De Miel (비에르 드 미엘) - 8.0% - 2011.01.01
Moinette Blonde (뫼네트 블론드) - 8.5% - 2013.05.25
본래 벨지안 두벨(Dubbel)이라는 스타일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하는 재료는 아무래도 맥아(Malt)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의 과일스런 에스테르와 Spicy 한 풍미가
카라멜이나 검은 과일류의 단 맛 속성이 강한 어두운 맥아와만나
중화되면서 서로 어울러지며, 진하고 묵직함이 특징인 두벨(Dubbel)이나..
뫼네트(Moinette) 시리즈는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주기 싫어서인지
지난 리뷰의 블론드(Blonde)처럼 강한 탄산감과 약화된 질감-무게감,
많이 상쇄된 맥아적인 단 맛(Malt Sweet)을 브륀(Brune)역시 지녔다고 합니다.
블론드(Blonde)가 속한 벨지안 골든 스트롱 에일은 원래 스타일 자체가
이 같은 속성을 바탕으로하기에 어색함없이 만족스럽게 즐겼었지만..
브륀(Brune)이 기본인 두벨(Dubbel)에서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겠네요.
탁한 기운이 감돌며, 붉은 빛을 머금은 갈색이 눈에 띕니다.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그럭저럭 보통수준입니다.
코에 맥주를 가져다내면 달콤한 카라멜이나 초컬릿,
흑설탕 물에 담궈진 자두나 건포도 등의 향이 먼저 풍깁니다.
살짝 알코올스러운 향도 감지되었고 꽃과 비슷한 홉의 향기,
Spicy 하고 싸한 효모의 약품스러운 냄새도 맡을 수 있었네요.
탄산감은 어울리지않게 발군의 존재감을 뽐냈으며
이에 따른 결과로 질감과 무게감은 꽤나 약화된 느낌으로서
가볍고 묽으며 조금 과장을 보태서 엠버라거(Amber Lager)수준입니다.
맥아당이 생산해내는 질척이는 느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벼움-중간(Light-Medium)의 바디감을 갖추었습니다.
8.5%라고 겁먹을 필요없는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법한 맥주였네요.
맛의 초반에는 자두-커런트-석류 등등의 흑설탕에 졸여진듯한
어두운 색 과일의 단 맛이 나타나지만.. 단 맛은 그리 오래남지 않습니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급 속도로 사라져서 깔끔한 끝 맛을 보여주더군요.
덕분에 물리지 않고 음용력 좋게 연거푸 마실 수는 있겠습니다...
이후로는 효모의 페놀(병원 약품향)스러운 Spicy-후추스러움이 전해졌고
홉은 씁쓸함을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허브나 꽃과 같은 맛을 남깁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뫼네트 블론드(Moinette Blonde)에
벨기에식 어두운 색 맥아의 속성을 붙여넣기한 듯한 느낌입니다.
블론드(Blonde)에 비해 맛은 굉장히 단순해졌으며
딱히 뇌리에 남을만한 특징을 가진 맛도 없었습니다.
그냥 마시니까 높은 도수때문에 얼굴만 달아오릅니다.
평소 좋아하던 뒤퐁(Dupont)양조장이지만.. 오늘은 좀.. 그렇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