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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Mother Earth 4seasons Summer 2019 (마더 어스 포시즌 2019 여름) - 7.5%

by 살찐돼지 2019. 9. 13.

 

비교적 지금까지 국내에는 미국 Mother Earth 양조장의

맥주들은 무난한 연중 생산 제품들 위주로 수입되었습니다.

 

반면, Mother Earth 양조장 스스로 Top-Tier 프로그램이라 하는

시리즈가 Four Seasons 로, 매년 새로운 계절이 올 때마다

독특한 컨셉의 맥주들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내 많은 수가 배럴 에이징(Barrel Aged) 맥주이지만,

꼭 배럴 에이징 맥주들만 Four Seasons 에 속하는건 아니며

타 양조장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맥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Mother Earth 홈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그런 Four Seasons 시리즈가 국내에 선보여졌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마더 어스(Mother Earth) 양조장의 맥주들 -

Mother Earth Boo Koo IPA (마더 어스 부쿠 IPA) - 6.5% - 2016.03.10

Mother Earth Cali Creamin' (마더 어스 캘리 크리밍) - 5.2% - 2016.06.10

Mother Earth Sin Tax (마더 어스 신 택스) - 8.1% - 2016.11.16

Mother Earth Kismet IPA (마더 어스 키스멧 IPA) - 7.2% - 2017.06.11

Mother Earth Say When (마더 어스 세이 웬) - 7.5% - 2018.03.19

 

오늘 시음할 제품은 2019년 여름 기획으로

Hazy West Coast IPA 라는 스타일입니다.

 

콜라보레이션 맥주로 미국 시애틀 지역에서 이름난

프레몬트(Fremont) 양조장과 함께 제작한 맥주입니다.

 

약 10여년까지만 하더라도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IPA 의 대세는 West Coast IPA 로 미국 서부해안에서

마시면 좋을 느낌의 깔끔하고 맑은 IPA 가 유행했지만,

 

2010년대 중반 이래로 뉴잉글랜드, Hazy IPA 가 급부상하며

이전의 대세를 밀어내고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Hazy West Coast IPA 는 상반되는 둘의 느낌을

버무린 것으로 탁한데 깔끔한(?) 성향에 홉의 풍미 가득함을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세대 아이돌과 3세대 아이돌의 콜라보 무대같은 느낌이네요.

 

 

조금 짙은 탁한 금색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효모가 캔에 들어있어 부유하는 것들을 볼 수 있네요.

 

멜론, 베리, 오렌지, 복숭아 등등의 과일 향에

약간의 풀 내음이 있지만 새콤상큼함 위주이며,

새콤하고 단 과일 시럽과 같은 향 또한 느껴집니다.

 

West Coast 성향에 여름에 맞춰서 나온 맥주라

탄산기는 마실 때 약간의 청량함을 주는 쪽이었고,

 

탁함을 유발하는 재료들의 존재감으로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은 있었지만 그와 별개로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게 마실 수 있게 조성되었습니다.

 

홉 맛 캔디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살짝 감돌며,

그 위로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의 홉의 맛이 나타나나,

 

요즘 IPA 들처럼 완전히 주스 같은 느낌이라기보다는

West Coast IPA 에서의 씁쓸한 풀(Grass) 맛이

미세하게 느껴지면서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홉의 쓴 맛이 조금 더 강해도 좋았을 것 같네요.

 

홉 맛의 지속력이 길다거나 파괴력 있다 보진 않았고

극 후반부에는 고소한 곡물 빵 속 흰 부분 맛도 나옵니다.

 

부정적인 묘사라면 맛의 세기나 구성이 단순해보이겠지만

긍정적인 묘사라면 홉 맛이 치고 빠지는게 좋았다는 느낌으로

 

미각에 홉 에센스를 바른 것 처럼 끈덕지게 그 맛이 남는

Hazy IPA 쪽이 완전하게 아닌 West Coast 타입이라는 것을

어느정도는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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