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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Mother Earth Kismet IPA (마더 어스 키스멧 IPA) - 7.2%

by 살찐돼지 2017. 6. 11.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소재한 마더 어스(Mother Earth)

양조장에서 만든 키스멧(Kismet IPA) 입니다.


계절 한정 생산되는 제품으로 출시 시기는

매년 4월에서 6월까지로 홈페이지에 기록됩니다.


이미 부쿠(Boo Koo)라는 양조장 대표 IPA 가 있지만

키스멧(Kismet)이라는 IPA 가 따로 나오는 이유는

사용된 홉의 품종과 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블로그에 시음기가 올려진 마더 어스(Mother Earth)의 맥주들 -


키스멧(Kismet)은 속칭 Nelson IPA 라고 불립니다.

뉴질랜드의 Nelson Sauvin 홉이 강조된 제품이며,


양조 중 향을 내는게 목적인 Dry Hopping 과정에

꽤나 공격적인 양으로 Nelson Sauvin 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Nelson Sauvin 단일 홉(Single Hop) IPA 는 아닌데,

 CTZ, CENTENNIAL, EL DORADO 등의 미국 홉도 쓰였습니다.

다만 맛의 주요 포인트를 Nelson 에 뒀기에 Nelson IPA 라 불립니다.


생각해보면 Nelson Sauvin 이 주인공인 Kismet IPA 가

4월에서 6월에 출시되는 이유가, 해당 홉이 자라는

뉴질랜드는 홉 수확시기가 북반구인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르게 연초라는 것을 짐작해 본다면,


아마 갓 수확한 홉으로 1-3 월에 양조에 들어가

발효와 숙성을 끝낸 4-6월에 맥주를 내는게 숙명이라 봅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매우 맑아서 보긴 좋습니다.

색상은 짙은 금색에서 밝은 구리색 계열입니다.


망고, 구아바, 파파야, 복숭아 등의 과일 향이 나며,

지나치지 않은 풀의 쌉싸름한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홉의 과일 향을 듬뿍 담았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고 살짝 무디게 다가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의 사이로

마냥 연하고 묽지는 않고 은근한 진득함과

다소 얌전한 느낌마저 들게 해주었습니다.


홉이 팡팡, 새콤 상큼함이 마구 터지는 IPA 일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는 다소곳한 면모가 있는 키스멧(Kismet)이었습니다.


맥아(Malt)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는데,

카라멜 달인 것 처럼 단 맛이 강하게 나지는 않았어도,

중간중간 고소한 곡물 빵과 같은 맛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홉의 맛은 향에서 언급한 요소들이 자연스레 나왔고,

홉의 쓴 맛은 적지만 풀 맛이 여운을 주었습니다.


제가 끝물인 제품을 마셔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지금 마신 것 만으로 판단해본다면

나름 밸런스가 잡힌 IPA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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