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Norway)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빙하가 만든 해안선 피요르드, 노르웨이 산 연어,
비틀즈의 노래인 노르웨이의 숲 등이 먼저 연상되지만,
아무래도 노르웨이가 북반부 유럽에서도 북쪽에 있으니
항상 눈이 쌓여였을 것 같은 추운 국가이미지가 생각날 겁니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뇌그네 욀(Nøgne Ø)에서는 그들에게는 길고 지겨울
겨울을 맞이하여 특별한 계졀 맥주들을 여럿 만드는데,
그것들 가운데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제품이
오늘 시음하려고하는 선턴브루(Sunturnbrew)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뇌그네 욀(Nøgne Ø) 양조장의 맥주들 -
Nøgne Ø India Saison (뇌그네 욀 인디아 세종) - 7.5% - 2012.10.03
Nøgne Ø Global Pale Ale (뇌그네 욀 글로벌 페일 에일) - 4.5% - 2014.08.18
Nøgne Ø God Jul (뇌그네 욀 구 율) - 8.5% - 2015.01.28
낮이 짧고 가장 어두운 날(12월21일 동지)에 제작한다는
선턴브루(Sunturn)는 도수 11%의 발리와인(Barley Wine)입니다.
그냥 평범한 발리 와인은 아니고 여기에 훈연 맥아를 통해
스모키(Smokey)한 속성을 입혔다고 밝혀집니다.
11% 발리와인이라면 스타일 특성상 극강의 맥아적 성향으로
달고 끈적하며 혀를 짓누르는 강건함이 안그래도 강할텐데,
거기에 훈연맥아로 스모크 성향을 가미했다고 하니..
4~5%의 가벼운 맥주가 취향에 맞으신 분들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사진을 보면 방한복을 입은 추운 북극지대를 탐험하는
인물의 이미지가 나와있는데, 너무 추워서 정신을 잃을 것 같을 때
이 맥주를 마시게 되면 순간적으로 의식을 되찾을 거라 봅니다.
어두운 편의 적갈색. 고도수의 맥주라서 거품쪽은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는
거품이 깊게 형성되며 유지도 얇게나마 잘 됩니다.
스모키(Smokey)한 향이 상당합니다. 약간의 토탄이나
오크나무의 향이 강했고, 베이컨 쪽은 아니었던데,
약간 소독약품이나 정향 등 코를 찌르는 스모키함이었네요.
스모키함이 워낙 강해서 당밀이나 카라멜 등의
단 내에 접근하긴 어려웠고, 대신 검붉은 과일 쪽에서도
달콤함보다는 시큼한 계열에 가까운 체리류가 느껴졌습니다.
탄산은 있긴하나 없는거라고 봐도 무방하였습니다.
입에 닿는 순간 그 걸쭉하고 끈적이는 것이
역시 예상했던 발리와인의 성향 그대로였습니다.
왠만한 맥아적인 성향(Malty)이 있다고 하는 맥주들,
5~7% 되는 맥주들이 Full-Body 라는 말을 남용하는데,
사실 진짜 풀바디는 이 맥주를 두고 하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한 모금 한 모금을 크게 마시고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맛에서도 역시 스모키(Smokey)가 먼저 치고 올라옵니다.
아일라 위스키와 같은 토탄(Peat)스러운 성향이 있고
오크 통 나무 조각을 씹은 듯한 텁텁함과 떫음도 느껴집니다.
이후 약간의 산미(Tart)와 함께 검붉은계 과일의
새콤하고 시큼함이 선보여집니다. 체리나 블랙커런트 등입니다.
맛은 예견했던 것 보다는 입에 찰지게 남는 단 맛은 적었습니다.
중간중간 감초와 같은 맛에 홉의 씁쓸함은 살며시 나타났습니다.
수치상 기록된 IBU 는 50이라, IPA 수준은 됨에도 불구
맥아적인-스모키한 성향이 강하다보니 묻혔습니다.
끝 맛에 재출현하는 시큼함과 나무 맛, 약간은 훈연한
육포나 짭짤한 햄류의 맛도 접하는게 가능했습니다.
11%이지만 알코올에서 나오는 술 맛이 적었기에
묵직함과 스모키만 견딘다면 마시는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좀 더 추울때 마셨어야 했는데, 지금 마시기에는
계절이 화사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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