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에스토니아

Põhjala Kalana (뽀햘라 칼라나) - 8.0%

by 살찐돼지 2019. 4. 15.

 

뽀햘라(Põhjala)의 맥주들 그룹에는 Forest Series 가 있는데,

조국인 에스토니아의 숲은 예로부터 식문화를 비롯한

에스토니아인의 삶의 전반에 영향을 끼쳤기에,

 

숲에서 나온 재료와 관련하여 맥주를 만들었을 때

Forest Series 로 분류하며 오늘의 맥주도 그렇습니다. 

 

칼라나(Kalana)는 알코올 도수 8.0% 에 이르는

임페리얼(Imperial)체급의 브라운 에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뽀햘라(Põhjala)의 맥주들 -

Põhjala Meri (뽀햘라 메리) - 4.4% - 2018.07.02

Põhjala Öö (뽀햘라 웨애) - 10.5% - 2018.09.17

 

 

해당 맥주 전면 라벨에도 크게 쓰여있듯이

브라운 에일에 바닐라와 솔잎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바닐라와 솔잎은 맥주에 있어서 아주 낯설고 어색한

부재료는 아닌데, 우선 바닐라는 버번을 비롯한

배럴 에이징을 거치면 생성되는 대표적인 맛이며,

가끔 밀맥주의 효모 맛이 바닐라도 비유되기도 합니다.

 

솔(Pine) 또한 여러 미국계 홉에서 나오는 맛들로

특히 90~00년대 크래프트 맥주계를 주름잡던

C 로 시작하는 홉들에서 빈번하기 출현하는 맛입니다.

 

실제 Põhjala Kalana 에 Centennial 과 Simcoe 라는

홉이 사용되었는데 맛과 향에서 언급되는 것에

공통적으로 솔(Pine)이 존재합니다.

 

브라운 에일이 기본이다보니 IPA 나 배럴스타우트처럼

바닐라와 솔이 튀면 어색하겠지만 엇박자나게 부재료를

첨가했을지 안 했을지는 마셔봐야 판단할 수 있겠네요.

 

 

브라운 에일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갈색을 띄며 다소 탁한 외관을 보여줍니다.

 

단 내와 상쾌한 내음이 조화를 이룹니다.

단 내는 브라운 맥아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였을

카라멜 + 브라운 맥아 결합과 바닐라라 보며,

상쾌함은 홉과 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를 찌르거나 너무 달지 않게 숲에 온 것 처럼

아늑한 정도로 상쾌한 향이 자리잡아 좋았습니다.

 

탄산기는 적당한 편으로 적지도 많지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임페리얼 브라운이 기본이니

적어도 중간 이상에서 무거움보다는 살짝 아래였네요.

엄청 끈적하거나 묵직함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시작시 기본적으로 밑으로 깔리는 단 맛이 있는데,

바닐라, 카라멜, 초컬릿 등으로 약간의 토스트나

견과같은 브라운 맥아의 맛과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홉의 쓴 맛은 없지만 홉의 맛과 솔의 맛이 겹쳐져

향과 마찬가지로 상쾌함을주나, '솔의 눈' 처럼 튀진 않고

 

단순 아메리카 솔 계열 홉을 맛 단계에 많이 넣은 것 보다는

조금 더 인상적인 솔이나 나무 맛이 나긴하지만 과하지 않습니다.

 

끝에는 살짝 단 맛과 브라운 맥아의 여운이 남는 편이나

물리는 단 맛과 쓴 맛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양상이며,

Imperial Brown 이지만 강한 면모를 잘 드러내진 않습니다.

 

Best Before 가 다소 지난 제품이라 살짝 우려했지만

스타일 특성상 유연한 타입이라 그냥 시음해봤는데,

애당초 좋아하는 타입이 기본 스타일이기도해서

매우 만족스럽게 마셨다는 감상평을 남기고 싶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