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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Pannepot Old Fisherman's Ale (패넷포트 올드 피셔맨스 에일) - 10.0%

by 살찐돼지 2015. 5. 27.


최근 국내에 상당히 많은 수의 벨기에 에일들이 수입되었습니다.

뭔가 애매한 맥주들이 아닌 어마어마한 맥주들의 한국 진출로,


벨기에 에일들의 한국 습격에 있어 가장 주인공이 된 양조장은

단연 De Struise 로 프랑스국경과 가까운 서플랜더스에 소재한 곳입니다.


 De Struise 는 아직 15년도 되지 않은 역사가 대체로 깊은

벨기에 양조장들 가운데서는 역사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역사가 오래된 양조장 = 맛있는 맥주' 라는 공식을 보란듯이 깨버린

 대표적인 양조장으로, 고품질의 맥주를 다양하게 만드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다양하게 만들기는하지만 생산량 자체는 적어 나름 귀한 대접 받기도 하죠.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그들은 100가지가 넘는 맥주를 만들지만,

수 많은 맥주들 가운데 De Struise 를 대표하는 맥주를 하나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오늘 시음하려하는 Pannepot(패넷포트)가 될 겁니다.


 올드 피셔맨스 에일(Old Fisherman's Ale)은 패넷포트 시리즈들에서

기본이 되는 맥주로, 이름에 어부(Fisherman)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까닭은


북해와 인접한 벨기에 북서부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목숨 담보로

어업을 하던 어부들이 즐겨 마시던 맥주라는데서 왔다고 알려집니다.


Old Fisherman's Ale 을 오크 배럴에 숙성시켜 새로운 맛을 낸 맥주가

Pannepot Reserva 라고 불리는 것들로, 역시 국내에 최근 출시되었습니다.



어두운 갈색~검은색을 발하며 높은 도수 때문에 거품의 생성력은

크게 기대 하지 않았습니다. 얇은 거품 막이 형성되기는 합니다.


얼얼한 후추나 감초 등등의 향신료 향이 먼저 코에 와닿았고

시큼한 검붉은 건과일(프룬,건포도)쪽의 향도 감지됩니다.

살짝 그을린 카라멜류의 단 내도 풍기기는 했지만,

가장 중점적인 향은 은근히 맵고 싸한 향신료 내음이네요.


탄산은 있으나 무른편, 10% 대의 쿼드루펠, 벨지안 다크 스트롱 계에서

기대해볼 만한 진득함과 안정된 감촉을 갖춘 맥주였습니다.

혀를 짓누르거나 씹히는 정도의 질감-무게감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쿼드루펠(Quad)이나 벨지안 다크 스트롱들에 비해서

다소 이질적인 맛을 내포했던 패넷포트(Pannepot)로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향신료의 영향력 때문이라 보았습니다.


감초, 계피, 후추 등등의 매캐한 느낌의 향신료가 주효했으며,

이에 동반하는 벨기에 에일 효모의 페놀(Phenol)기운이 있습니다.


벨기에 에일에 자주 들어가는 다크 캔디류의 맛도 있지만

맥주 자체가 입에 쩍쩍달라붙게 단 맛이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깊은 만족감을 주기에는 다소 부족한 양상이네요.


마시고 나면 생각보다 빠르게 담백하고 개운해지는 성질이며,

약간의 다크 맥아의 로스팅 기운과 레드 와인 맛 비슷한게 존재합니다.


신기할 정도로 10.0%의 알코올을 가졌지만 술 마시는 기분이

그리 들지 않았던 맥주였습니다. 전반적인 인상으로는

이색적인 맛이라 어딘가 모르게 난해한 맥주라는 판단이 들지만

이해와 해석을 떠나서 맥주 자체는 준수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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