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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Piraat (파이랫) - 10.5%

by 살찐돼지 2015. 5. 19.


파이랫(Piraat)은 벨기에의 Van Steenberge 양조장 소속 맥주로

여기 양조장은 국내에 수입된 굴덴드락(Gulden Draak)이나

아우구스틴(Augustijn)과 같은 맥주도 제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대체로 벨기에 에일들이 기본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도수가 높은 편이나

특히 이곳은 Gulden Draak 을 위시한 몇몇 맥주들이 높은 도수를 기록하는,

10% 는 우스운 맥주들이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편이었습니다.


10.5%의 파이랫(Piraat)이 대표적인 사례들 중 하나인 셈이며

파이랫(Piraat) 브랜드의 산하 맥주로는 Triple Hop 이라는 제품과

오늘 시음하는 파이랫(오리지날?) 두 종류가 존재합니다.


국내에는 Triple Hop 은 수입되지 않은 상황이며

오직 그냥 파이랫만 들어온 상태입니다. 악마로 유명한

어떤 맥주처럼 인지도도 쌓이고 한다면 들어올수도 있겠죠.  




기본 설정된 맥주 스타일은 벨지안 페일 에일(Belgian Pale Ale)이나

경우에 따라 벨지안 스트롱 에일(Belgian Strong Ale)쪽으로 묶이기도 하나


통상적인 벨기에 에일들과는 달리 홉(Hop)의 사용량이 많고

그에 따른 쓴 맛(Bitterness)의 상승을 이룩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 맥주를 벨지안 IPA 쪽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많은 벨기에 에일들, 특히 도수가 높은 스트롱 계열에서는

기본적으로 맥아(Malt)와 효모(Yeast)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파이랫(Piraat)의 제품 설명에는 홉(hop)에 관련한 언급이 많음이 확인되며,

여기에 더 홉의 특성을 강화시킨 Triple Hop 이라는 제품의 존재를 보더라도

  사람들이 파이랫을 벨지안 IPA 로 인지하는 것이 어불성설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아메리칸 IPA 처럼 파이랫의 특성을 파악하려 드는 것은 무리가 있는데,

홉에 올인한 아메리칸 IPA 와 홉-맥아-효모가 동반하는 파이랫은 다르니까요.  



홍색이나 붉은 구리색상을 발하는 파이랫(Piraat)이었고

거품은 풍성하나 입자가 고운 편은 아니었습니다.


향에서는 먼저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되는

배나 청사과, 캔디 등등의 시원하고 알싸한 향기가 올라옵니다.


뒤이어 포도 시럽이나 알코올 내, 약간의 빵과 같은

향들이 나타납니다. IPA 와 같이 화려한 홉의 향은 적습니다.


터지는 탄산기운은 강성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알콜 도수가 10.5%에 육박하다보니 거기에 걸맞는

진중하고 가라앉은 무게감, 두터운 질감 등이 있습니다.

쉬이 마실만한 특성을이 질감-무게감쪽에서는 아니었네요.


일단 맥주 자체는 단(Sweet) 경향이 있습니다. 

뭔가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입안이 개운해진다거나 

산뜻해진다는 느낌은 적었다고 맛 보았습니다.


등장했던 단 맛은 적포도 주스나 잼과 유사했고 

빵 테두리 등의 고소한 감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알콜이 튀는 경향이 있어 술을 마신다는 느낌이 들며

마시다보면 약품과 같은 페놀 기운도 적지 않게 감지됩니다.


홉의 씁쓸함은 마시고 난 뒤 포착할 수 있을 정도로 남았지만,

'쓴 맛이 많이 나는 맥주' 쪽으로 여기기에는 쓴 맛이 약합니다.


홉의 맛이나 향 등은 벨기에 효모에서 나오는 맛들과

어느정도 중첩되거나 묻히는 상태라고 봐서 인상깊진 않았고,


마시면 마실 수록 벨지안 IPA 쪽으로 잡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스트롱 벨지안 페일 에일.. 예를 들자면 '드 코닝크' 와 같은 맥주를

10.5% 만들고 밸런스를 위해 홉 비터를 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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