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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체코

Primator India Pale Ale (프리마토 인디아 페일 에일) - 6.5%

by 살찐돼지 2015. 8. 1.


일반적으로 체코나, 영국, 벨기에나, 독일 등등의 자국 맥주 문화가

매우 발달한 국가의 양조장들에서는 자국 스타일의 맥주를 취급합니다.


다시 이야기해서 독일 맥주를 고르면 그 맥주는 독일 스타일인

바이젠(Weizen)이나 필스너(Pils), 슈바르츠(Schwarz)일 가능성이 높고,


벨기에라면 블론드(Blonde), 두벨(Dubbel), 트리펠(Tripel) 등이며

영국이면 비터(Bitter), 포터(Porter), 마일드(Mild) 등이 되겠네요.


벨기에-영국-체코-독일 등의 국가에서 이러한 틀을 깨는 맥주들은

아예 스텔라 아르투아 처럼 대기업의 페일 라거(Pale Lager)이거나

크래프트 맥주 문화에 심취한 양조장의 맥주들이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리마토(Primator) 양조장의 맥주들 -

Primator Premium Lager (프리마토 프리미엄 라거) - 4.9% - 2009.08.10


프리마토(Primator)는 체코에서 이름난 맥주 대기업 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크래프트(Craft)적인 성향을 띄지도 않습니다.


체코에서도 젊은 층과 그들이 신설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위주로

필스너에서 벗어나 페일 에일, 인디아 페일 에일 등이 시도됩니다.


영국식 페일 에일이나 아이리쉬 스타우트 등을 크래프트 맥주 붐 이전부터

양조하던 프리마토(Primator)에서는 역시나 유연한 마음으로 체코에서 드문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을 양조하여 시장에 공개했습니다.


여러 대륙의 7가지 홉을 사용했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미국, 영국 등의 홉 들이 사용된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맥주의 포지션은 범람하는 유수의 미국 IPA 가운데,

필스너의 원조국 체코에서 만든 IPA 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아내긴하나

국내에서 IPA 쪽이 워낙에 레드오션화 된 상황이라 선전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오히려 IPA 와 체코의 전통을 살린 Saaz IPA 였다면 더 큰 관심을 받았을수도.. 



밝은 색상쪽은 아닌 구리색-연한 호박색(Amber)을 띕니다.

거품은 깊고 풍성하게 형성되며 유지도 탁월하네요.


IPA 답게 향에서는 홉이 먼저 치고 올라왔습니다.

요즘 핫한 신식 미국 홉의 짜릿한 이국적 과일 홉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포근하고 눅눅하며 감미로운 홉내가 납니다.

농익은 과일(자두나 살구)등의 향에 풀내,송진 등이 있네요.


탄산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일정부분 맥아적인 무게감을 살린 듯한 인상으로

가볍거나 청량함 보다는 안정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카라멜 맥아의 단 맛이 질척이게 남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요소요소에 카라멜-오렌지 잼스런 단 맛이 있네요.

전반적으로 맥주가 달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적당히 달콤한 바탕에 홉의 씁쓸함과 풍미가 드러납니다.

날카롭거나(샤프), 발산되는 것 처럼 퍼지듯 홉이 등장하진 않고

단 맛에 홉의 고유 풍미들이 묻어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말은 즉슨 홉의 성질이 시트라(Citra)나 모자익(Mosaic)이라면

맥주에 남은 단 맛과는 관계 없이 발산하듯 자기 개성을 드러냈겠지만


홉의 맛이 약간 송진이나 농익은 과일 맛 + 약간의 풀 맛 등이어서

카라멜-오렌지 잼과 융화가되어서 배가 된 맛으로 드러나는 듯 합니다.


깔끔한 바탕에 새콤하게 발산하는 홉의 풍미가 있는 쪽과는 거리가 있어

사람에 따라 눅진하고 진득한 맛에 취향을 탄다면 선택하지 않겠지만

반대로 이런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맥주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추세가 깔끔한 바탕에 새콤하게 발산하는 홉의 PA/IPA 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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