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같은 뽀햘라 양조장에서 나온 Kalana 를 시음하며
이곳 양조장에 Forest Series 가 있다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북유럽 국가 에스토니아에서 전통적으로 약재, 음식에
사용하는 숲에서 나는 식물이나 과일 등을 어떤 맥주에 넣어,
크래프트적인 창의성 + 독특한 풍미를 부여하는 컨셉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토름(Torm)이라는 맥주 또한 Forest Series 로서
기본스타일은 임페리얼 고제(Imperial Gose)가 바탕이 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뽀햘라(Põhjala) 양조장의 맥주들 -
Põhjala Meri (뽀햘라 메리) - 4.4% - 2018.07.02
Põhjala Öö (뽀햘라 웨애) - 10.5% - 2018.09.17
Põhjala Kalana (뽀햘라 칼라나) - 8.0% - 2019.04.15
Põhjala Prenzlauer Berg (뽀햘라 프란츠라우어 베르크) - 4.5% - 2019.11.14
Põhjala Must Kuld (뽀햘라 무스트 쿨드) - 7.8% - 2020.02.17
일반적인 고제(Gose) 맥주를 강하게 만든 Imperial Gose 기반에
링곤베리, 꿀, 헤더(Heather)라 불리는 야생허브 등을 넣었습니다.
헤더(Heather)가 들어간 맥주들은 이곳 블로그에서도 다룬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제품들로는 이것이나 요것 등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
다만 고제(Gose)와 같은 기본적으로 산미(Sour)가 있는 스타일에,
더불어 소금과 코리엔더가 이색적인 맛을 이미 주고 있는터라
링곤베리와 헤더(Heather) 등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혹은 묻히지는 않을지 등등을 염두에 두고 시음해보려합니다.
밝은 호박색이고 외관상 맑아보이나 병 밑에 침전물이 많아
잔에 다 따르고 나면 상당히 탁해지는걸 볼 수 있습니다.
소금, 레몬, 코리엔더 등의 산미와 짠 내 향긋함이
고제(Gose)스타일임을 밝히면서도 베리류의 달콤함과
약간의 눅진한 풀 내음 등이 향에 다채로움을 더합니다.
탄산기는 많아도 좋을 것 같은 이미지의 맥주였으나
생각보다는 점잖고 안정적인 무게감과 질감을 추구해서
무난한 중간 수준의 성질이라 마시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베리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처음에 등장해주지만
물리는 단 맛으로 남는게 아니고 되려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단 맛과 동반하여 레몬스러운 신 맛이 나오는데
미간을 찡그리게 할 정도의 식초같은 느낌이 아니고
단 맛이 신 맛을 어느정도 어루만져주는 듯한 감입니다.
더불어 짠 맛과 약간의 허브스러운 풀 맛 등이
달콤함과 신 맛의 뒤켠에서 자기 역할을 수행하였고,
홉의 쓴 맛은 거의 없고, 베리류의 껍질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떫은 맛 또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 마시고 나면 은근하게 남는 밀, 귀리와 같은
고소한 곡물 맛이 여운을 주는게 마음에 드네요.
개인적으로 썩 내키지 않는 스타일일 것 같다 봤지만
의외로 상당히 맛있고 풍미간의 강약조절도 잘 되었으며,
여러 맛들이 다양하게 나오는지라 따분하지도 않아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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