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독일

Riedenburger Emmerbier (리덴부르거 엠머비어) - 5.1%

by 살찐돼지 2013. 4. 2.

 

엠머(Emmer)는 밀의 한 종류로 스펠트(Spelt)밀에 속하며

공식명칭은 Triticum dicoccum 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엠머 밀은 인간이 재배한 가장 오래된 작물의 하나로

10000 년전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엠머 밀로

주로 빵이나 간간히 맥주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엠머 밀은 현재 가축 사료용, 특히 양계장에서 사용된다하며

맥주 양조용 밀로서는 그리 선택받는 재료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엠머 밀은 알맹이가 작은편에 많은 양의

탄닌(Tannin)을 포함해서 맥주에 레드 와인스러운

떫은 맛(astringent)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리덴부르거(Riedenburger) 양조장은 Krieger 가문이

1866년 바이에른 주의 리덴부르크(Riedenburg)의

양조장을 매입하면서부터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3 대째 가업으로 전승되는 Krieger 가문의 양조업으로

독일식, 특히 바이에른식 맥주들에 특화되어있으며

더불어 모든 맥주들이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리덴부르거 엠머비어' 를 구입한 장소도

독일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유기농(Bio-mart)로서

지난 1월 리뷰했던 '노이마르크터' 같은 제품도 진열되어있습니다.

 

엠머비어(Emmerbier)는 엄밀히 따지면 바이젠(Weizen)으로

밀맥아 50% 보리맥아 50% 로 구성되었지만,

역시 중요한 포인트는 '엠머 밀' 고유의 특성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이마르크터' 나 '리덴부르거' 등에서

효율성이나 품질, 가격 면에서 대세에 밀려 맥주양조에

더 이상 사용되어지지 않는 재료들(Emmer,Dinkel,Einkorn)로  

맥주를 양조해서 내놓는게 정말 흥미롭더군요.

 

 

무지하게 탁하고 뿌연 가운데 색상은 짙은 구리색을 띄며

헤드의 생성력은 좋은편에 두껍지는 않은 거품층이

맥주 상층에 드러워져 꺼지지 않는 유지력을 보여줍니다.

 

향은 바나나스러움이 약하게 퍼지며 견과류스러운 고소한 향이 있고

마일드한 카라멜스런 단 내에 떫은 향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약간의 맥아 단 내와 곡물스런 향이 있는 켈러비어(Kellerbier) 같습니다. 

 

정보를 알고 맡으니 떫은 것 같은 향이 의식되는데,

정보가 없었다면 그냥 넘어갈 만한 수준이었다고보았네요.

 

탄산감은 무딘편이라 맥주의 질감을 느끼는데 도움되었고

끈적이는 점성과 밀도 높은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조금 몰티(Malty)한 둔켈바이젠(Dunkelweizen)류에서

접할만한 질감과 무게감을 지녔다고 생각했습니다.

 

향이나 질감/무게감에서는 큰 특징을 못 발견했지만

맛에서만큼은 뭔가 독특함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견과류나 카라멜스러운 맥아의 단 맛은 희미하게

정말 존재여부만 확인하는 정도에서 그쳤으며,

이후로는 상당히 담백하게 맛이 진행되네요.

스모키한 맛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홉이나 효모와 같은 다른 맛의 요소를 느끼기 좋은

판이 마련된 것이나 다름없는데, 우선 홉은 아웃입니다.

 

효모는 살짝 효모스럽다(Yeasty)고 표현되는

바나나스러움이나 버블 껌 같은 맛이 바이젠과는 다르게

그 세기가 은은하고 마일드하게 드러났습니다.

 

탄닌(Tannin)과 떫은 맛이라고 일컫어지는 맛은

분명 레드 와인이나 플렌더스 레드 에일들과 비교하면

파괴력은 한참 떨어지는 수준인것은 맞지만..

 

적어도 대체로 맛이 온화한 이 맥주에서만큼은

그 파워가 미력할지라도 입에 퍼지는 떫은 맛이 느껴집니다.

주로 떫은 맛은 중후반 이후에야 찾아오네요.

 

대체로 순하고 온화한 분위기의 맥주였지만

후반부에 감지되는 약간의 떫은 맛이 불청객스러웠으나

마시는데 크게 장애요소로서 작용되지는 않았습니다.

 

엠머(Emmer) 밀의 효과를 보기위해 선택한 맥주이지만

사연을 떠나 맥주로만 보면 차분하게 마시게 된 맥주였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