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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Ringwood Old Thumper (링우드 올드 떰퍼) - 5.6%

by 살찐돼지 2010. 3. 19.

작년 말부터 한국에서는 짐승남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오늘 마시는 Ringwood 브루어리의
Old Thumper(올드 떰퍼)는 A Beast of a beer 즉 짐승맥주입니다.

Old Thumper 를 직역하면 '오랜 타격자' 라는 의미인데,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경위는 Ringwood 브루어리가 위치한 지역과
아주 큰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Ringwood는 영국 남부 햄프져 지역과 도저지역 경계에 위치한
New Forest 의 가장자리지역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양조장입니다.

New Forest 는 옛 부터 영국에서 손꼽히는 사냥터로
알려진 곳이였으며, 특히 멧돼지를 많이 수렵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국왕들도 이곳을 찾아와 사냥대회를 펼쳐
상을 줌과 동시에, 축제를 즐겼던 곳이었습니다.

 'Thumper' 가 내리치던 대상은 멧돼지였으며,
 멧돼지 양 옆에 그려진 두개의 별은
혹시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충격을 받았을 때
머리 주위에 생긴 별을 뜻하는게 아닐까요 ? ㅋ


'링 우드 브루어리'의 엠블럼은
역시나 달리는 멧돼지입니다.

다른동물도 아니고 돼지라니까 괜시리
닉네임 살찐돼지인 제가 여기에 동질감이 생기기도 하네요 ㅋㅋ

Ringwood 브루어리는 소규모의 양조장으로,
본래는 중세시절부터 그 주변지역 일대에서만
맥주를 양조하여 공급하던 곳이었습니다.

상업이 점점 발달하면서 그 일대를 지나는
상인, 행인들의 목을 축여주던 기능을 하던 양조장은
좋은 맥주맛으로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였고,

1978년 결국 피터 오스틴 이라는 사람이
'링 우드 브루어리' 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Old Thumper' 는 그로부터 1년뒤인
1979년부터 처음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링 우드가 창립되기 이전에는
베스트 비터와 포티나이너라는 제품이
주력상품이었으나, '올드 떰퍼'가 출시된 후로는
그 자리를 올드 떰퍼에게 물려주게 되었습니다.

1988년 '올드 떰퍼'는 영국의 에일보호 & 육성단체라고 할 수 있는 
캄라(CAMRA)로 부터 영국의 챔피온 에일로 선정된
영광스런 이력이 있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Ringwood 브루어리에서 출시되는
맥주제품들중에서는 가장 강력함을
과시하는 'Old Thumper' 를 마셔보면
다른 에일보다는 좀 더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감지할 수 있는 그런 에일입니다.

탄산의 수준은 라거류에 비하면 당연히 적은 편이지만,
같은 종류의 에일에 비한다면 많은 편에 속하는 것 같고,
향긋함이나 사과와 같은 과일맛의 수준 역시도
좀 더 입안을 자극하는 면이 느껴지는 군요.

첫 느낌부터 중간까지 지속되는 듯한
상큼 & 향긋함이 끝맛에도 영향을 주어
에일의 쓴맛과 결합이 되어
쓰면서 향긋함으로 끝맛을 이어주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평소 영국 페일에일 맥주의 끝맛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쓴 맛이 평소 싫고 부담스러웠던 분들이라면,
'Old Thumper' 가 그 부분은 어느정도 보완해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제 마신 ESB 같은 경우는 전체적으로 균형잡히고 무게감이 있었다면,
'Old Thumper' 는 특정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맥주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처음 에일맥주를 마실때는 에일맥주의 맛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여러 종류를 고루 마셔봐야 어느 종류의 맥주든지간에
맛이 비슷하다는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오늘 또 깨닫게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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