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계통의 마트나 편의점에서 이천원이면 구할 수 있는
프랑스 맥주인 Saint-Omer 의 1866 Blonde 입니다.
양조장이 위치한 지역은 프랑스 북동부 벨기에 국경과 닿은
Nord-Pas-de-Calais 지역으로, 프랑스=와인이란 이미지와 달리
벨기에와 가까운 이 지역은 예로부터 맥주가 발달한 곳입니다.
1866은 Saint-Omer 양조장이 설립된 년도이며,
국내에는 오늘 시음하는 Blonde 와 Blanche 가 들어왔습니다.
Blanche 는 이름에서 보이듯 벨기에식 밀맥주일테고,
Blonde 는 Untappd 에서는 블론드 에일(?)로 소개되나,
공식 수입사에서는 이를 라거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양조장과 거래하고 있으니 이쪽이 더 정확할거라 봅니다.
페일 라거-(벨기에식) 밀맥주의 조합은 국내에서 잘 알려진
프랑스 맥주인 크로넨부르 1664 의 국내 수입된 조합과 같습니다.
Kronenbourg 도 Sanit-Omer 도 본국에서 취급하는 맥주는
당연히 페일라거-밀맥주 이외에도 더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국내에 수입되는건 검증된 위의 두 종류라는게 유사하네요.
그럭저럭 맑은 편의 금색이라 페일 라거에 알맞네요.
아주 약한 홉의 풀, 허브 쪽이 있으나 미약한 정도였고,
밝은 맥아에서 나오는 반죽같은 고소함도 살짝 있습니다.
향 자체는 약하지만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밝고 가벼운 라거 답게 탄산감은 그에 걸맞게 분포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순하여 마시기 편합니다.
희미한 시럽, 꿀 맛이 있지만 사실상 단 맛은 없었습니다.
느끼한 콘 시럽과 같은 단 맛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 맛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홉의 맛이 나올법하나,
연한 풀, 레몬의 느낌이 있을 뿐이라 보았고,
쓴 맛의 여운 또한 나오지 않았습니다.
반죽의 고소함이 살짝 나오나 끝은 그냥 깨끗합니다.
하지만 맥주 맛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기에
하얀 도화지와 같은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음식이랑 곁들여 마신다면 좋을 맥주이며,
블로그에 각 잡고 시음하기에는 단순한 타입이라
알맞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그냥 라이트한 라거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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